트럼프의 출마 선언은 허장성세다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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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1
By 로스 다우댓(Ross Douthat)
출처: 로이터/Jonathan Ernst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은 실망스러운 결과를 얻었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비난을 받고 있다. 마치 반항하듯 2024년 대선 출마를 선언했지만, 이것은 허장성세나 다름 없고 실제론 자신의 약점을 인정한 것이다.

조기 출마 선언의 의도는 명백하다. 잠재적 경쟁자를 견제하는 동시에 그들이 어쩔 수 없이 출마 선언을 서두르게끔 만들려는 것이다. 언론이 자신을 집중 조명하도록 유도하고, 지지자와 후원금을 늘리려는 의도도 있다. 이를 바탕으로 선거에서 자신의 입지를 높이고자 한다.

한편으로는 아마도 그를 기다리고 있을 기소에 대비하기 위한 선제 정치 공격 성격도 있다. 공화당 예비선거(primary) 유권자들에게 바이든 대통령의 법무부가 자신을 노리는 이유는 그의 백악관 입성을 막기 위해서라고 주장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중간선거 결과가 모두 나오기도 전에 이런 계산을 했다는 것 자체가 트럼프가 현재 얼마나 취약한 상태인지를 일려준다. 만약 트럼프가 정말로 자신이 바라는 만큼 강력하다면 어떨까? 그는 그저 마러라고(트럼프 전 대통령의 별장―편집자 주)에 앉아 출마를 애원하러 오는 이들을 받아주고, 자리를 노리는 자들이 부질없는 선거 운동에 지쳐 스스로 떨어져 나가길 기다렸을 것이다. 사람들이 과거의 왕이자 미래의 왕을 목청 터지게 외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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