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 동네' 군자동이 힙해졌다
2022/11/16
서울 동쪽에 사는 입장에서, 그리고 맛집 탐방을 좋아하는 나로써 이 동네는 ‘노잼’이다. 친구들이 많이 사는 서울 서쪽, 홍대라는 거대 상권이 지근거리에 있는 마포구와 서대문구에 비하면 그렇다는 말이다. 잠실 인근 송리단길이 있지 않냐고? 2호선 잠실 역에서 한참 걸어 9호선 석촌역까지는 걸어가야 한다는 치명적인 단점에다가 어쩐지 동네에 활기가 부족한 느낌이 아쉽다. 최근 몇 년간 확 뜨고 있는 성수 권역은 잘 꾸민 20대 젊은이들이 점령해서 나 같은 중년은 괜히 머쓱하다. “어설픈 식당들이 가격만 높게 받는다”는 친구의 말도 수긍이 간다.
그래서 요즘 주목하는 동네가 바로 ‘군자동’이다. 나는 가보고 싶은 식당이 생기면 꼭 네이버 지도에 표시를 해놓는데 최근 군자역 인근에 별이 자주 찍게 되면서 이 동네에 흥미가 생겼다. 그러고보니 베를린의 유명한 카페 ‘보난자’가 한국에 상륙하며 첫 단독 매장을 낸 곳도 군자역 인근 아니던가.
푸디들은 왜 하필 그 동네였는지 모두 의아해했는데, 그도 그럴 것이 10여년전 내가 기억하는 군자는 유럽의 힙한 로스터리가 들어설 만한 거리가 아니었다. 월세가 싸서 직장 동료나 친구들이 원룸에 거주하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