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상가 임대인의 하소연

김인식
김인식 · 수필가, 경비원, 온라인신문 발행인
2022/12/08
출처 : 김인식 작가

나는 50대 중반의 ‘건물주’ A 씨를 ‘무료 글쓰기 강좌’에서 동료 수강생으로 만났다. 나이도 비슷하고 친절한 사람이라서 짧은 시간 안에 가까워졌다. 비대면 화상수업을 듣다가 강좌가 끝나고 나서 생맥주를 같이 마시게 되었다. 500씨씨 생맥주를 석 잔 정도 비울 무렵 그가 입을 열었다.
   
“인식 님. 직업이 없고 현금이 7억 원 생기면 무엇을 하시겠어요?”
   
그의 갑작스런 질문에 나는 깊이 생각하지 않고 대답했다. 
   
“우선 취업을 하고 고금리 정기예금에 넣어두고 싶어요. 하하하.”
“신중하시네요. 저도 그랬어야 하는데 아쉽습니다.”
“실제로 그런 일이 있으셨어요?”
“네. 7년 전에 대기업을 그만두고 준정년 퇴직금 3억 원을 받았고 부모님이 세상을 떠나시고 4억 원의 상속금이 있었어요. 그런데 분양가가 비싼 구분 상가 두 개를 매수했다가 시세가 하락하는 바람에 손해를 보고 있습니다.”
“와~ 건물주시네요.”
   
나는 그의 고민에 공감하지 못하고 그가 ‘건물주’라는 사실에 부러움을 나타냈다. A 씨는 한숨을 내쉬더니 찬찬히 설명하기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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