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적은 삼킬 수 없이 크지만
2022/07/11
어둠을 무서워하던 아이는 어느샌가 어른이 되어 정적을 무서워하게 되었다.
그러나 어른은 무섭다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
그들은 직면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두려움을 타인에게 표현할 까닭도 없다.
정확히는 그 누구도 그들에게 자신의 그늘을 직면시키지 않는다.
자유와 함께 도망칠 구석이 늘어난다.
그렇게 수많은 어른들이 각이 많은 사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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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쁨은 이 시대의 가장 흘륭한 변명이 되었기에
숨가쁘다면,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면 시간은 빠르게 지나가고
그 누구도 - 아주 놀랍게도 바쁜 날들만큼은 우리 자신조차도 - 우리를 책망하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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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출 수 있는가.
아무도 요구하지 않아도 다시 이곳으로 돌아올 수 있는가.
현존은 귀한 능력이 되었지만 아무도 검증하지 않는다.
정적과 후회 그리고 걱정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