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프트한자 일등석 탑승기

데이빗
데이빗 ·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세상 만들기
2023/06/04
일등석을 타게 될 줄은 몰랐다. 비지니스도 못타봤는데 일등석이라니.
내가 탄 비행편은 인천-뮌헨 구간이고 약 12시간을 비행한다. 목적지에 도착한 후 일등석 가격을 검색해봤는데 대략 편도 400만원 정도.. 이정도면 파리 가서 에펠탑 보이는 레스토랑에서 푸아그라, 에스카그로, 샤토브리앙, 라따뚜이 먹고 스파 하다가 스위트룸에서 자고 올 수 있는 가격이다. 아니면 아이맥과 맥북을 산 뒤 일등석 체험기를 읽는다..


티켓팅

이륙 두 시간 전쯤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코노미석 라인엔 머글들이 잔뜩 찌푸린 표정으로 30분은 족히 기다려야할 것 같은 긴 라인을 형성하고 있었다. 나는 품위 있는 비니지스석이기 때문에 줄을 서지 않고 바로 탑승권을 구입했다. 직원이 비행기가 만석이라 일등석으로 업그레이드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설렜다. 격 떨어지게 꼭 해달라고 말하기도 그렇고 그저 갈망하는 눈빛을 보내봤지만 무시당했다.
비지니스 티켓에는 항공사 라운지 이용권이 포함되어 있었다. 오홋! 시간이 없으니 서둘러 가봐야겠다.
근데 줄이... 다 좀 비켜줄래

항공사 라운지

겨우 수속을 마치고 스타 얼라이언스 라운지에 도착했다. 둘러볼 시간이 10분 정도밖에 없었지만 한시간쯤 남은 사람처럼 여유롭게 쇼파에도 누워보고 음식도 먹어봤다. 어딘가에 안마의자도 있다고 하는데 못해봐서 아쉽다. 나오면서 교양 있는 비지니스석 고객 답게 뉴욕 타임즈를 집어 들었다.

탑승

드디어 탑승의 시간이다. 여느 때처럼 머글들이 이코노미 대기줄에 길게 서 있다. 나는 오른쪽으로 여유롭게 들어간다.

직원이 표를 검사하는데 기계에서 빨간 불과 함께 삐- 소리가 났다. 탑승 거부당하는 줄.. 갑자기 직원이 볼펜으로 내 좌석 번호를 쓱 지우더니 '1D'라고 써준다. 일등석으로 업그레이드 되었단다. 헐?! 너무 기뻐하면 촌티나니까 늘상 있는 일인 듯 덤덤하게 입장한다. 기품 있게.

일등석


비행기 안으로 들어가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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