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김밥천당(^^) 아줌마!!
2024/03/14
구로역 애경백화점으로 나가는길.
한쪽으로 늘어선 좌판상들....
이른 아침부터 잡화상 아줌마가 입으로 구겨넣던 열무 비빔밥이 무겁고 아릿하다.
국물도 없었던...
수많은 타인들이 지나는 길목의 아침 한사발.
그녀에게는 살아내느라 꿋꿋한.
--그래서 부끄럽지 않은-- 떳떳 하기만 하던 찬 없는 밥상.
스무해 전...혹은 서른해 전...
오늘같은 찬바람 속에서 하늘거렸을 그녀는
누군가가 고이 옮기고 싶었을 한떨기 꽃 이었겠지.
가슴에는 색색의 정원을 가꾸고,
불어오는 바람에 볼만 닿아도 얼굴이 붉어지던,
여리고 여린 순 같던 시절.
열심히 살아가는 그녀의 밥그릇이 서글펐던 것일까??
미래를 예견할수 없는 나로 인해,
꽃처럼 아름다운 내 한사람이
수많은 출근 인파 지나가는 육교의 좌판에서
고추장...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일식당을 하고 있는 노키즈 중년 아재입니다.
타국의 삶이라는게 외로움.그리움은 기본으로 깔고 살다보니...^^;;; 소통의 즐거움 읽는 즐거움을 찾고는 하는듯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