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 진단, 그 후

김행운
김행운 · 중국학 외길 인생 학부생
2023/03/27

매일 가지고 다니는 흡입기

  작년 중순, 천식 진단을 받았다. 평생을 아픈 곳 없이 살아온 내게 앞으로 달고 살아야 할 병명이 주어진 것은 다소 충격적이었다. 내리쬐는 햇빛과 대비되는약간의 쌀쌀한 바람을 맞으며, ‘나 어떡하지’하는 생각이 소용돌이치는 것을 느끼며, 약국으로 향했다. 드라마에서나 보던 비상용 흡입기 한 구와, 매일 사용해야 하는 흡입기 세 구를받았다.
 
1.     진단을 받기까지
  혹시 기침이 멎지 않고 병원에서는 대충 ‘후비루’ 진단을 받은 것이 전부라면 내 증상을 유심히 읽어보는 것이좋겠다. 나 또한 근처 병원 아무 곳이나 가서 오진을 받은 탓에 장기간 큰 병원으로 향하지 못했다.
  증상은 다음과 같다. 처음에는 목에 가래가 낀 것이 느껴져 기침을 했다. 하루 중 빈도는 잦지 않았으나 매일반복적으로 해당 증상이 나타났다. 갈수록 가래의 양이 늘고, 기침의 빈도가 늘었다. 어느 날부터는 기상 직후노란 가래를 뱉었다. 어느 날부터는 자려고 누우면 기침이 끊이질 않았다. 증상이 극에 달했을 땐 기침때문에잠을 이루기 어려웠다. 그리고 분명히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기침이 나옴을 인지할 수 있다. 숨을 크게 들이쉴 때색색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가끔은 답답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제 와서 보니 답답하다는 느낌은 호흡이어려워서 생긴 증상이었던 것 같다.
  가슴에서 나오는 기침이었기때문에 나는 내과를 방문했다. 의사선생님께선 코에서 증상이 나타난다는것에만 집중하여 콧물약을 한가득 처방해줬다. 공부를 매일같이 해야 하는 입장에서 콧물약을 먹고 비몽사몽한채로 자리에 앉아있는 것이 스트레스였다. 공부는 해야 하기에 졸음을 버티며 책을 읽다 보니 몽롱함에 길 가다쓰러질 것 같은 날도 있었다. 무엇보다도 기침은 잠시 멎었지만 근본적으로 무언가 해결됐다고 느끼기어려웠다. 근방에 이비인후과가 괜찮다는 이야기를 듣고 병원을 옮겼다.
...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1
팔로워 4
팔로잉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