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무선생
율무선생 · 사회는 빛과 그림자의 산물이다
2023/03/25
유학을 간 지인의 이야길 들어보면 외국과 한국 대학의 뼛 속 깊은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바로 '경청' 입니다. 한국에서는 '질문' 이라는 것과 '의문 제기' 를 하면 '학생이 멍청한 질문을 했다' 로 귀결하여 비아냥조로 응답하는 전문가(교수, 선생님, 학원 강사, 심지어 준 전문가도 아닌 과외)들이 많지만, 외국에서는 그런 전문가를 찾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커리큘럼의 일환으로 앞서 설명했던 오리엔테이션 내용에 대해 반복 질문하는 학생이 있어도 '멍청한 학생' 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죠. 오히려 그 반복된 질문이 교수가 학생들에게 해주어야 했을 몇 마디의 '필요한 정보' 를 추가해줄 수 있다는 장점까지 있었습니다.

교수는 질문에 답하는 것을 당연시하게 여겼고, 학생들은 자신들이 질문하는 것을 '당연한 권리' 로 여겼습니다.

반대로 한국 교육 생태계를 살펴보면 아무리 멍청한 질문이라도 제대로 답변해주고 반응해주는 사람을 찾기가 힘듭니다. 12년의 교육과 작지만 경험이었던 학원 수강 경험을 생각해보면 그들은 누군갈 가르칠 자격조차 없는 사람이었죠.

그런 교육 생태계는 한국에서 성장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질문' 을 두려워하게끔 만들었습니다. 자기 자신이 '질문 하나' 로 멍청하고 아둔해 보일까봐 질문을 못하는 경우가 많아지게 되면서 점진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지 못하는 환경이 조성되어 왔습니다. 단순히 표현하자면 질문을 하다가 자신에게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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