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하는 마음
2023/03/15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리뷰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2022년 작 <스즈메의 문단속>(이하 <스즈메>)까지 확인하고서야 확실히 그의 세계관 변화가 체감됐다. 고백하자면 <스즈메>를 포함해 소위 재난 3부작으로 통칭하는 그의 근작 중 앞선 두 편, <너의 이름은.>과 <날씨의 아이>를 보고 감독의 저의를 의심하기도 했다. <너의 이름은.>의 원상복구 테마와 <날씨의 아이> 속 표백적 공간으로의 회귀가 종래에 순수성이 가닿는 폭력적 세계관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두 영화 사이에서 나름대로 합의점을 마련한 듯한 이번 작품은 결국 감독이 전하려 한 이야기를 비교적 또렷이 담아낸 듯하다.
신카이 마코토 난감
<너의 이름은.> 속 주인공 남녀, 타키와 미츠하는 3년이란 시차를 두고 몸이 뒤바뀐다. 이를 통해 타키 기준으로 현재인 시점에서 미츠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