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초등 6학년, 외국어 추가요!

홍지현 · 생각 많은 관찰자로 핀란드에 삽니다.
2023/10/18
가정환경상 핀란드어, 한국어, 영어, 그리고 나라환경상 스웨덴어

핀란드는 초등학교부터 다양한 외국어 수업을 제공하는데 학교마다 제공하는 외국어 수업 종류가 다르다.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는 1학년부터 의무로 듣는 A1 외국어로 영어와 프랑스어 수업을 제공한다. 우린 일말의 고민 없이 아들에게 묻지도 않고 영어를 선택했다. 아들에게 3학년부터 A2 외국어로 스웨덴어나 독일어를 배울 기회가 있었다. 의무인 A1 외국어 수업과 달리 A2 외국어는 선택이라 우린 아들이 A2 외국어 수업을 듣지 않는 선택을 했다. 아들의 담임 선생님과의 학습상담에서 우린 아들이 이미 핀란드어, 영어, 한국어로 인해 복잡한 언어환경에 처해 있어 또 다른 언어를 더하고 싶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담임 선생님도 우리의 의견에 동조하며 외국어 추가를 권하지 않았다. 그 당시 아들도 딱히 외국어를 하나 더 배우고 싶어 하지 않았다.

A2를 들을 필요가 없다는 결정은 고민 없이 내렸는데, 스웨덴어와 독일어가 표시된 3, 4, 5학년 아들 반 시간표를 마주할 때면 가끔 의문이 생겼다. 남들 다 듣는 수업을 굳이 듣지 않기로 한 결정이 옳은 걸까? 남들 하는 건 다 해야 하고 일단 하는 건 어느 정도 잘해야 한다 여기는 나는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인가 보다. 다행히 나의 흔들림을 입 밖으로 꺼낼 때마다 그가 우리의 결정이 옳다는 단호함을 보였다. 핀란드 공용어인 스웨덴어는 어차피 배울 테니 조급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게 그의 의견이었다. 그의 단호함 덕에 내 불안함은 아들에게까지 미치지 않았다. 외국어에 일찍 노출된다고 꼭 그 외국어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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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새김, 지난 일을 되돌아봅니다: 주로 핀란드 관련된 이야기들을 나눕니다.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잠시 지난 이야기를 되새겨보며 숨 고르기 합니다. 제 얼룩소의 글들은 제 브런치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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