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 마지막 말을 남길 이는 누구일까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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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2
By 데니스 오버바이(Dennis Overbye)
현대 과학은 우리가 이룩한 모든 성취와 기억, 그리고 우리조차도 꿈처럼 사라져 버릴 운명이라 말한다. 슬퍼해야 할까 기뻐해야 할까
초신성이 되기 전 짧은 생애 주기 동안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에 포착된 뜨거운 별 볼프-레이에 124의 모습. 태양은 초신성이 되지는 않겠지만, 50억 년 내로 소멸을 시작할 것이다. 출처: NASA, ESA, CSA, CTCcI, Webb ERO Production Team
종말이 다가오고 있다. 앞으로 1000억 년 내에 일어날 일이다. 너무 앞선 걱정일까?

"지각할 수 있는 마지막 존재가 있을 것이고, 마지막 생각이 있을 겁니다." 조나단 핼퍼린, 드루 타카하시 감독의 새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인피니티: 무한을 찾아서>의 말미에서, 우주론자인 잔나 레빈 바나드칼리지 교수는 말했다.

최근 다큐멘터리를 보다 이 말을 듣고 마음이 아팠다. 내가 경험해 본 것 중 가장 슬프고 외로운 생각이었다.  사람들에게 알려진 우주의 어려움에 대해서 나 역시 잘 알고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다시 말해 물리학과 우주론에 대해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는 내용이 사실이라면, 삶과 지능은 종말을 피할 수 없다. 이런 운명에 대해서 어느 정도 머리로 이해하고 받아들였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건 생각해 본 적 없는 새로운 관점이었다. 미래의 어느 시점에 이르면, 지각이 있는 마지막 존재가 우주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니. 또 마지막 생각이 있을 것이라니. 그 마지막 말이 심오한 것이든 평범한 것이든 아인슈타인, 엘비스 프레슬리, 예수, 부처, 아레사*, 그리고 이브의 기억과 함께 침묵 속으로 사라질 것이고, 그 와중에도 물리적 우주의 남은 부분들은 아주 오랜 세월 동안 외롭고 고요하게 멀어져 갈 것이라니. (*아레사: 소울의 여왕이라 불리는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아레사 프랭클린을 가리킨다 - 역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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