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교육학에는 인공지능이 없다 (1)

권재원(부정변증법)
권재원(부정변증법) · 교사로선 셀럽, 작가로선 워너비
2024/05/21

애플 교육학이라는 말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기업의 목적은 영리 추구이며, 교육은 영리로부터 자유로운 고귀하고 순수한 영역이라는 것이  아직까지는 우리나라의 보편적인 정서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러면서 자녀들을 '영리추구'가 목표인 학원에는 잘도 보내고, 교사는 패싱하던 진보정권 정치인들이 가 '영리추구'가 목표인 학원강사들이 교육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하는 말에는 귀를 기울이는 것이 K교육 의 실상이긴 하다. 
하지만 뭐라고 다른 이름 붙이기도 어렵다. 애플은 창사 초기인 1980년대부터 교육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그 관심은 결코 "컴퓨터 몇 대 학교에 팔아먹으려는 장사꾼의 관심"이 아니었다. 스티브 잡스 는 컴퓨터가 교실에 들어가면 학생들이 얼마나 달라질 것인지 꿈을 꾸고 있었고, 애플의 공동 설립자인 스티브 워즈니악은 교사 자격증을 얻고 초등학교 교사가 되어 이를 실천에 옮기기까지 하였다.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사실인데, 이후에도 애플은 수많은 학교 , 교사, 교육학자와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나름의 교육철학, 교육과정, 교육공학을 꾸준히 개발해왔다. 

물론 애플은 기업이니 당연히 영리를 추구한다. 
게다가 애플은 교묘한 방법으로 폭리를 취하는 회사로 악명이 높다. 하지만 애플이 교육에 기울이는 관심은 아이패드나 맥북을 학교에 대량으로 판매할 기회를 노리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실상 학교에 공급되는 애플 기기는 애플 제품 중 마진이 가장 적은 아이패드 9세대다. 애초에  미니, 에어, 프로가 아닌 '그냥 아이패드'는 일반 고객이 아니라 교육용을 염두에 두고 나온 보급판이다.  그 마저 교육기관용 볼륨 구매를 적용하여 대폭 할인하고, 여기에 애플스쿨매니저(구글 클래스룸에 해당되는)를 무상으로 제공하며 학생과 교사에게 아이클라우드를 200기가나 무상으로 제공한다. 일반인이라면 매달 3300원을 내야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이다. 어느 모로 보나 고객 주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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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년 교직경력을 마무리 하고 명퇴한 뒤 독립출판을 꿈꾸고 있습니다. 청소년 인문사회 교양서를 많이 집필했지만, 원래 꿈은 소설가였습니다. 정치, 사회, 경제 문제, 클래식과 록 음악에 관심이 많고, 170여개 산을 오른 40년 경력 하이커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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