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반세기 전부터 계획이 있었던 나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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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w6772 · 인터넷뉴스 케이큐뉴스 대표 겸 기자
2023/07/24
☞ 동문 절친에게서 날아온 천붕(天崩) 그런데...
☞ 그 오래전부터 아버진 계획이 있었구나. 회한의 눈물
☞ 고인의 결단에 최고의 예의를 보인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병원
☞ 본인 생일날 시신기증 서약서 를 직접 작성하고 날인한 아버지
☞ 사대양을 여한없이 유영하는 해룡 되시길..
[사진=여하성] 고 여해룡님의 시신 기증인 유언서
극한폭우가 한반도를 인정사정없이 할키고 간 후 작열하는 태양빛에 숨이 허덕이던 지난주 목욜이였다. 동문 절친에게서 걸려온 전화 한 통엔 하늘이 무너졌다는 천붕(天崩) 아버지의 부고소식이 담겨있었다. 기자의 부친과 같은 연세여서 더욱 남다르지 않았던 친구 부친 부고장에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다. 불과 하루전까지 기자와 술 잔을 기울이며 건강하신 아버지 얘기를 꺼냈던 친구 아니던가. 불현듯 안좋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고 머리를 흔들어 기우(杞憂)를 털어냈다. 그런데 친구가 톡으로 보내온 부고장에는 이상하게도 고인의 발인날자와 장지가 미정이라는 점이였다. 코로나 19가 창궐하던 시대도 아닌데 말이다. 온갖 의문을 품고 세브란스 장례식장을 다음날 엄숙하게 지인들과 함께 찾았다. 미리 보낸 근조화가 먼저 기자의 눈에 들어왔다. 고인에 대한 예의를 마친 후 식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때까지도 고인의 발인일과 장지는 여전히 미정이었다. 장맛비에 젖은 편지지처럼 축 처진 어깨로 우리 일행앞에 앉은 상주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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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만 공들여 잘 써도 먹고살 수 있는 세상을 원하는 1인입니다. 저는 출범 이년만에 PV 220만 조회수를 돌파한 인터넷 매체 케이 큐뉴스 대표 겸 기자 박문혁입니다. 얼룩소의 존재를 이제야 파악한 늦깍이 입니다. 만시 지탄없이 얼룩소 번영위해 제대로 열심히 글을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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