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톱

김정형 · 순리를 따르는자
2022/01/18
우리 엄마는 
귀여운 5살이다.
금방 잠에서 깬 얼굴은 
뽀얗고 동글하니 귀여우시다.

새콤달콤한 사과를 야무지게 잘 드신다
주간보호센터에 나가기 위해
매일 세수도 예쁘게 하시고
반달 눈썹도 잘 그리신다.

저녁 식탁에 앉아
도란도란 나누는 똑같은 대화는
매일 새롭다 

우리 엄마가 77살로 
돌아오는 유일한 시간은
고스톱이다.

나의 시간은 
강물처럼 흘러 가버리는데
엄마의 시간은
멈춰섰다.

엄마...
언제 고하고
언제 스톱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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