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산수 (傘壽)의 나이라니 ...
인생 팔십을 살다 보니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청풍면 단돈리 204번지에서 태어나 172번지로 이사하여 9살에 어머니를 여의고 11살에 새 어머니를 맞이하여 많은 사랑을 받고 자라 왔지만 우리 형제자매 모두가 고생 속에서 오늘에 이른 것이 사실인 것 같다.
아직도 내 눈에 선한 것은 어머니의 그 떨어지고 젖어진 적삼, 아버님의 흙 묻은 잠뱅이 바지. 점심 늦다고 소리치고 , 새, 양 , 소 골짜기와 건넌 들 , 논 갈면서 소 부리는 짜롱짜롱한 목소리가 귓가에 맴도는구나!
7남매에게 " 내가 못 배워 한이 되는 원을 너희는 풀어다오" 하시며 일곱 중에서 누구라도 배우려고 하는 자식은 끝까지 가르치되 , 배우지 않으려는 자식은 자기 원대로 내버려 두겠다고 하시며 "공부는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다" 라고 하시던 말씀이 떠오른다.
그래서 나는 이를 악물고 끝까지 배워보자고 결심하였다...
![](https://alook.so/assets/hurdle-bg-1799b769f63897f591a4ec02ca099354308b8484ea688c711bd739afa0683c96.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