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몇 번에 경험으로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 질 수 있지만 이뤄진다고 꼭 다 좋은 것은 아니란 걸 알아버렸다.
마치.. 소설 '운수 좋은 날'처럼 말이다.

비유야 이상하지만 결론적으로 그렇다.

언젠가 꼭 참석해야하는 돌잔치가 있었다. 고등학교 동창의 아들 돌잔치였는데, 어쩌다보니 나혼자 가야하는 상황이었다. 가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막상 혼자가려니 부담스러웠고 귀찮기도 했다. 며칠을 그날을 신경쓰며 보냈다. 돌잔치 전날, 나는 알 수 없는 어떤 음식 알러지로 인해 아나필락시스와 같은 증상으로 응급실에 다녀왔다. 얼굴 전체가 부었고 상태는 심각했다. 결국 돌잔치는 못갔다.

언제가 긴 명절 연휴처럼 긴 연휴가 있었다. 다음날 출근이 너무 싫었다. 연휴를 마친 뒤 출근이라 그런 것도 있었지만 연휴 전 사무실 공간 재배치를 혼자했는데 이에 대한 사무실 사람들의 평가를 마주할 것이 걱정되서였다. 의사결정을 혼자 한 것이 처음이어서 더 부담스러웠던 것 같다. 전날, 다음날 출근 안했으면 좋겠다라고 여러번 생각했다. 그날 아침 출근준비를 하던 중 나는 기절했다. 기절하며 거실에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