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최장기간 재위한 국왕인 엘리자베스 여왕에 관한 세 편의 글 모두 잘 읽었습니다. 
영국의 왕실은 정치적 영향력이 크다기보다는 상징적 존재로만 가치가 있다고 알고 있었는데 글을 읽고 나니 눈에 띄지 않는 방식으로 현실 정치에 영향을 주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엘리자베스 여왕의 서거 소식을 전하는 기사들 중에 조금 다른 시각의 기사가 있어서 덧붙여봅니다. 

대영제국 시절 약탈한 보석을 본국에 돌려줘야 한다는 기사입니다. 영국은 한때 해가 지지 않는 나라였습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영국의 해가 저물어가는 모습과 변화를 살펴본 군주제의 수장이었습니다. 그녀가 하는 행동과 말은 언론을 통해 공개되어 전 세계로 전해졌고 뉴욕타임스 기고문에서도 나와있는 것처럼 크고 작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인도 식민지배 시절 영국이 훔쳐간 인도의 보석을 다시 인도에게 돌려주는 선택을 할 수 있었을 텐데 여왕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영국에서 군주제를 지속하기 위해 애쓰는 노력의 절반만큼도 과거 식민 시대 희생당했던 국가들을 위해 사용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