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
2022/03/12
가끔 편지를 받는다. 수신신은 나다.
1년을 주기로 '내년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를 보냈다.
2017년의 나는 고등학교를 입학하면서 우려되는 걱정과 가뜩 부푼 설레임을 적었다.
2018년에는 수학학원에서 만난 친구를 좋아하게 된 이야기, 고백했다가 차여서 책이 손에 잡히지 않는 다는 등의 이야기가 있었다.
2019년에는 벌써 고등학교 3학년이 되었다며 미래를 걱정하는 척했다. 또한 내년의 이 편지를 읽게 되는 내가 무책임한 1년을 허비하지 않았으리라는 막연한 기대도 꾸겨넣었다.
그렇게 꾸겨진 기대는 몇 년째 내 서랍에서 잠잤다. 내가 허비한 1년의 시간을 돌아보고 싶지 않았다. 괜히 읽으면 나 스스로가 싫어질까봐 보기가 싫었다. 편지를 읽어도 짜증나고, 읽지 않아도 짜증난다. 어떤 선택을 하던 결과는 같다. ...
1년을 주기로 '내년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를 보냈다.
2017년의 나는 고등학교를 입학하면서 우려되는 걱정과 가뜩 부푼 설레임을 적었다.
2018년에는 수학학원에서 만난 친구를 좋아하게 된 이야기, 고백했다가 차여서 책이 손에 잡히지 않는 다는 등의 이야기가 있었다.
2019년에는 벌써 고등학교 3학년이 되었다며 미래를 걱정하는 척했다. 또한 내년의 이 편지를 읽게 되는 내가 무책임한 1년을 허비하지 않았으리라는 막연한 기대도 꾸겨넣었다.
그렇게 꾸겨진 기대는 몇 년째 내 서랍에서 잠잤다. 내가 허비한 1년의 시간을 돌아보고 싶지 않았다. 괜히 읽으면 나 스스로가 싫어질까봐 보기가 싫었다. 편지를 읽어도 짜증나고, 읽지 않아도 짜증난다. 어떤 선택을 하던 결과는 같다. ...
경희대학교 20학번 학생입니다.
무책임하게 글쓰기가 취미입니다.
주로 얼룩소 커뮤니티에서 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