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E
2022/03/17
햇살보다 바람이 더 차갑다
야속하게 흐르는 봄비에
속절없이 떨어진 꽃잎이
어슴푸레 떠오른 기억이

새로운 시작임을 알리지만
겨우내 움츠렸던 몸인지라
쉽사리 발걸음을 내딛기가
어쩌면 그만치도 어려울가

두려움이다
괴로움이다

향긋한 꽃내음이 미워지는
내게는 3월달이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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