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보고싶어.

행복뷰어
행복뷰어 · 나이 들어가는 철없는 30대 행복뷰어
2022/04/06
2017년 겨울은 나에게는 너무 일찍 시작되었고, 유난히도 추웠다.

엄마는 17년이 시작되자마자 1월에 한번 4월에 한번
2번을 쓰러지셔서 의식을 잃으셨었고,
그 해 1월부터 2차례나 전신을 건강검진을 했더랬다.
원인은 알 수 없었다.

그 후, 여름이 오는 무렵부터 허리가 많이 아프다고 하셨다.
병원가서 검사를 받았는데, 경막외 유착증 이라고 했다.
이름은 생소했지만, 주사치료로 가능하다고 했다.
두어달을 병원에 다녔지만, 아픔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척추를 잘 보기로 유명한 병원에 갔다.
그 날, 엄마의 허리는 주저 앉아 버렸다.
검사를 앞두고...
다행히 병원에서 주저 앉아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을 수 있었고
바로 응급수술에 들어갔다.
(그 때 당시, 나는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병원에 같이 있을 수 없어
아빠하고 엄마만 병원에 갔었다.)
수술은 아주 잘 됐다고 했다.
하지만, 의사선생님의 표정은 매우 좋지 않았다고 한다.
얼마 후 엄마가 마취에서 깨고 의식을 차렸을 무렵 
의사선생님은 보호자를 불렀다.
"......암인 것 같습니다. 수술을 위해 열었을 땐, 이미 척추에 전이가 되었고........"
아빠는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못알아 듣겠다고, 울면서 나에게 전화를 하셨더랬다.

그렇게 우리가족에게는 2017년 8월 이른 겨울이 시작되었다.

엄마의 허리는 수술을 했지만, 척추에 있는 암이라는 녀석때문에
하반신 마비가 왔고 걸을 수도 배변을 가릴수도 없었다.
큰 병원으로 옮겨 재검사를 하고 엄마가 그동안 쓰러졌었고 아팠던 원인을 알게 되었다.
"폐암입니다. 이미 척추로 전이가 되셨고 4기입니다.
앞으로 4개월 남으셨습니다."
정말 청천벽력과 같은 말이었다.
수술했던 병원에서 오진일꺼라고 잘못된 판단일거라고 생각했던
아빠는 무너지셨다. 괴로워했다.
근데 나는 왜 그랬는지, 천성이 긍정적이어도 너무 긍정적이어서
아니면 철이 없어도 너무 없어서?
당연히 이겨낼 수 있다고, 당연히 나을 거라고 생각했다. 아주 당연하게도....

매번 엄마와 함께 병원에 갈 때마다
의사쌤, 간호사쌤들과 해맑고 밝게 인사를 했고,...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