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머지 절반의 신학] 5. 왕의 연대기, 왕의 DNA

로빈K
로빈K 인증된 계정 · 사회복지 질적 연구자
2023/11/20
사진: 로빈K
몇달 전 교사들의 자살 사건이 이어지던 와중에, 학부모 갑질 사건이 이슈가 된 적이 있습니다. 세종시의 한 초등학생 학부모가 교사에게 이메일을 보내면서 자신의 아이는 왕의 유전자를 가졌으니 왕자를 대하듯이 말하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학부모는 교육부 5급 사무관으로 알려졌습니다. 

왕의 DNA, 왕의 유전자라...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 대부분은 이 사건을 접하면서 기가 막혀 했겠지만,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도 이런 생각을 암암리에 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유럽이나 미국의 어떤 가문들을 떠올리면서, 정치지도자의 대를 이은 후계자나 재벌기업의 상속자들을 떠올리면서 그들에게는 어떤 우월한 유전자가 있다고 언뜻 생각해 보신 적이 있지 않나요? 

저는 종종 찌라시 수준의 언론 기사에서 연예인이나 기업인, 가끔은 정치인, 학자 등의 2세를 가리키면서 '우월한 유전자' 따위의 표현을 쓴 것을 볼 때 짜증이 납니다. 글쎄요. 미남 미녀로 우리 모두가 인정하는 연예인이나 연예인 커플의 자녀가 볼만한 외모를 드러냈을 때 그것을 부러워하거나 칭찬할 수는 있겠으나 그것을 '우월하다'고 생각하거나 표현할 필요가 있을까요? 부전자전, 모전녀전은 진실일까요? 

사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가족만 돌아봐도 정반대의 진실을 발견하지 않나요? 가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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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제의 은밀한 맥락과 패턴을 탐색하고, 사회복지를 위한 더 나은 대안을 찾고자 하는 사회복지 질적 연구자 / 사람들 사이를 연결하는 자 / 시민기자 / 모태신앙 개신교인-신학대학원 졸업생-a Remnant Of Belivers I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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