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간신열전 1
2024/12/21
新 간신열전 1 - 풍도와 한덕수
간신의 처세를 두고 ‘원활세고(圓滑世故)’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세상사에 노련하고 무슨 일이든 매끄럽고 약삭빠르게 잘 빠져나간다는 뜻이다. ‘원활세고’는 예나 지금이나 정객들의 정치에서의 생존책략, 특히 간신의 전매특허와 같은 수법의 하나이다. 또 사회에서 이것저것 두루 잘 주선하여 환영 받는 처세의 법칙이기도 하다.
중국사를 두루 살펴보면 권세를 가졌던 간사한 정객이나 간신들 중 이처럼 노회하고 교활한 자가 적지 않았다. 풍도(馮道), 엄숭(嚴嵩), 화신(和珅), 이연영(李蓮英), 장군(張群) 등이 대표적 인물이다. 이들의 관료 생애, 즉 간행을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그 처세책략은 대체로 다음 몇 가지 방면으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상대의 마음을 잘 쓰다듬고 역린(逆鱗)을 건드리지 않는다.
둘째, 머리는 숙이고 귀는 쫑긋 세운 채 오로지 명령...
사마천의 ‘사기’ 공부를 통해 중국 역사 문화와 중국 중국인을 좀 더 깊게 이해하기 위해 공부하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