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역사책을 찾아서 (14)
2023/12/23
<신교총화神敎叢話>라는 책이 있다. 근거를 알 수 없는데 언젠가부터 단군교 교주 정훈모(1868~1943)가 펴낸 책이라고 이야기들 하고 있다.
단군교 교주 정훈모는 본래 나철과 함께 1909년에 단군교를 세운 사람이다. 나철은 이후 교명을 대종교로 바꾸었는데, 이때 정훈모는 이에 반발해서 단군교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교에서 떨어져나왔다.
이후 교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차에 궁궐 숙수 출신인 안순환(1871~1941, 그 유명한 요리집 명월관을 세운 사람이다.)이 친일단체인 조선유교회와 단군교 유대를 강화하고자 손을 내밀어 1930년에 시흥에 단군전을 설립했다. 이 때문에 정훈모의 단군교를 시흥 단군교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이 단군교는 얼마 못간 1936년에 일제에 의해 강제 폐교되었다.
정훈모는 그 유명한 <천부경>을 세상에 처음 내놓은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계연수라는 약초꾼으로부터 천부경을 전달받았다고 날조했는데, 계연수라는 인물은 이후 이유립이 냉큼 집어가 <환단고기>를 편찬한 단단학회의 주요 인물로 만들었다.
정훈모는 단군교의 경전으로 <천부경>을 비롯해서 <성경팔리>, <각사>, <천을선학경>, <삼일신고> 등을 내놓았다. 그러나 최근에 나온 정훈모 연구자 조준희의 논문 "단재 정훈모의 생애와 활동"(한국신교연구소 2019.07)을 보아도 <신교총화>라는 말은 전혀 나오지 않는다.
뿐만아니라 <신교총화>를 발굴하고 펴낸 책 <천부경과 신교총화>(여강, 2006)에서도 정훈모를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도 최근에 갑작스레 <신교총화>와 정훈모가 엮여 나오다니 참으로 우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위 책을 보면 개마서원의 장의균이라는 사람이 <신교총화> 한문본을 유정수라는 사람에게 주었고 그것을 2003년 번역해서 2006년에 책으로 나온 것이다. (위 책은...
단군교 교주 정훈모는 본래 나철과 함께 1909년에 단군교를 세운 사람이다. 나철은 이후 교명을 대종교로 바꾸었는데, 이때 정훈모는 이에 반발해서 단군교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교에서 떨어져나왔다.
이후 교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차에 궁궐 숙수 출신인 안순환(1871~1941, 그 유명한 요리집 명월관을 세운 사람이다.)이 친일단체인 조선유교회와 단군교 유대를 강화하고자 손을 내밀어 1930년에 시흥에 단군전을 설립했다. 이 때문에 정훈모의 단군교를 시흥 단군교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이 단군교는 얼마 못간 1936년에 일제에 의해 강제 폐교되었다.
정훈모는 그 유명한 <천부경>을 세상에 처음 내놓은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계연수라는 약초꾼으로부터 천부경을 전달받았다고 날조했는데, 계연수라는 인물은 이후 이유립이 냉큼 집어가 <환단고기>를 편찬한 단단학회의 주요 인물로 만들었다.
정훈모는 단군교의 경전으로 <천부경>을 비롯해서 <성경팔리>, <각사>, <천을선학경>, <삼일신고> 등을 내놓았다. 그러나 최근에 나온 정훈모 연구자 조준희의 논문 "단재 정훈모의 생애와 활동"(한국신교연구소 2019.07)을 보아도 <신교총화>라는 말은 전혀 나오지 않는다.
뿐만아니라 <신교총화>를 발굴하고 펴낸 책 <천부경과 신교총화>(여강, 2006)에서도 정훈모를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도 최근에 갑작스레 <신교총화>와 정훈모가 엮여 나오다니 참으로 우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위 책을 보면 개마서원의 장의균이라는 사람이 <신교총화> 한문본을 유정수라는 사람에게 주었고 그것을 2003년 번역해서 2006년에 책으로 나온 것이다. (위 책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