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바란다, 수라'-갯벌을 위한 마지막 희망
2023/06/08
초대장을 건네준 친구는 참 대단한 열정의 소유자다. 학교에서는 학보사 활동을 했고, 졸업해서는 신문사에서 기자로 일하다가, 환경에 관심을 가지면서 공무원 생활도 했고, 다양한 환경단체에서 일을 하고 있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새만금에 가 있었나 보다. 열심히 사는 모습이 멋있고 좋아 보였다. 대학교 졸업 이후로 거의 만나지 못했던 선배도 우연히 만났다. 모두 열심히 살고 있구나, 그들의 바쁜 모습에 한참을 웃으며 이야기했다.
7시 30분에 영화가 시작됐다. 영화관에는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수라’는 ‘비단에 수를 새기다’라는 의미라고 한다. 새만금 갯벌의 간척 사업이 최종 결정된 후 모두가 포기하고 떠난 그 자리를 못내 떠나지 못하고 지키고 있는 사람들의 10년간의 기록이다. 바다가 막히기 전 얼마나 많은 생명이 살아가고 있었는지, 그 생명들 덕분에 잘 살아가던 사람들의 모습은 어땠는지, 그리고 지금은 어떻게 변했는지 끝까지 남기고자 고군분투하는 기록이다. 새만금 간척 사업은 1991년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2006년 최종적으로 대법원에서 간척 사업이 합당하다는 판결이 났다. 나 또한 새만금을 보호하고자 뛰었던 ...
과학기술인 시민단체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ESC)'는 과학적 사고와 합리성이 한국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및 문화 활동을 전개하고 시민사회와 연대하여 한국사회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설계하는 일에 동참합니다.
청년 시절을 갯벌과 함께 회상해 봅니다.
청년 시절 패류(조개?)학 실험실에서 1년 넘게 있었습니다. 졸업 후에도 남해양식연구센터에서 반년 넘게 패류 종묘 생산 연구에 참여했죠. ㅎㅎ 그래서 갯벌 조사를 자주 나가게 되었습니다. 당시 갯벌과 바다 조사를 따라가면 맛난 음식과 술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죠. 스쿠버를 해서 좀 더 귀한 존재로 참여했고, 작지만 용돈도 생겼습니다.
물욕에 관심만 있던 어느 날 고흥 어느 지역 갯벌 조사를 나간 적이 있었습니다. 간척 사업이 진행되면 발생하는 어민 피해 조사로 기억합니다. 갯벌에서 수십 개의 표본 포인트를 만들어 채집하는 작업이었습니다. 당시 채집으로 가로세로 30cm 되는 공간에서 끝 없이 나오는 바지락을 보면서 놀라운 충격을 받았죠. 쓸모없게 보였던 갯벌의 생각이 180도 바뀌게 되면서, 갯벌의 중요성을 알아가게 되었습니다. 그 갯벌은 사라졌지만 당시 담당 지자체, 관련 부처, 지역 사기 정치꾼, 사업 협잡꾼들의 만행은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갯벌을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던 어민들을 서로간에 어떻게 이간질해서 찬성과 반대로 원수가 되도록 만들었지 생생하게 보았습니다. 삶의 터전을 잃은 그때 어민들의 눈물이 아직도 기억에 선합니다.
그리고 세월이 지나 잊고 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청년 시절을 갯벌과 함께 회상해 봅니다.
청년 시절 패류(조개?)학 실험실에서 1년 넘게 있었습니다. 졸업 후에도 남해양식연구센터에서 반년 넘게 패류 종묘 생산 연구에 참여했죠. ㅎㅎ 그래서 갯벌 조사를 자주 나가게 되었습니다. 당시 갯벌과 바다 조사를 따라가면 맛난 음식과 술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죠. 스쿠버를 해서 좀 더 귀한 존재로 참여했고, 작지만 용돈도 생겼습니다.
물욕에 관심만 있던 어느 날 고흥 어느 지역 갯벌 조사를 나간 적이 있었습니다. 간척 사업이 진행되면 발생하는 어민 피해 조사로 기억합니다. 갯벌에서 수십 개의 표본 포인트를 만들어 채집하는 작업이었습니다. 당시 채집으로 가로세로 30cm 되는 공간에서 끝 없이 나오는 바지락을 보면서 놀라운 충격을 받았죠. 쓸모없게 보였던 갯벌의 생각이 180도 바뀌게 되면서, 갯벌의 중요성을 알아가게 되었습니다. 그 갯벌은 사라졌지만 당시 담당 지자체, 관련 부처, 지역 사기 정치꾼, 사업 협잡꾼들의 만행은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갯벌을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던 어민들을 서로간에 어떻게 이간질해서 찬성과 반대로 원수가 되도록 만들었지 생생하게 보았습니다. 삶의 터전을 잃은 그때 어민들의 눈물이 아직도 기억에 선합니다.
그리고 세월이 지나 잊고 있었습니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