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서 본 어른은 그냥 사람이었다
2022/01/27
어른에 대한 나도 모를 환상이 있었나 보다
업무적으로 외면적으로 내면적으로 단단하고 건드리기 힘든 거대한 고목을 상상했었던 것 같다
막상 사회에 첫발을 들일 나이가 되고
직접 그 어른들과 같이 일을 해보니
정말 그건 상상 속에나 존재한다는 걸 알게됐다
어떤 경우에도 흔들림을 보이지 않고
이미 겪었던 일이라며 능수능란하게 처리하는 모습은
간혹 보이는 낙담에 무너지기도 했다
전화 한방에 막힌 부분이 뚫리는 일 같은 건 없었다
사람 냄새난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움을 느꼈다
너무 큰 욕심을 바란 걸까
멘토 열풍이 왜 식었는지 알법한 나날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