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
박하 인증된 계정 · 배낭여행자
2023/01/01

보잘 것 없는 두 권의 책을 출판했습니다. 현재는 세 번째와 네 번째 책을 동시에 집필하고 있습니다. 책읽기의 어려움이야 차치하고서라도 어쩐지 책을 읽는 사람은 많이 줄었습니다. 이유가 뭘까, 한참을 고민했던 적도 있었고 그간 느껴 온 책에 대한 애증. 또 사회 전반에 도래하는 책읽기의 도태 현상에 대해 포괄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책이란 물건은 다른 소비재와 동일하게 통상 생산자와 소비자로 구분됩니다. 생산자는 출판사, 작가가 있겠고 소비자는 도서관, 일반 도서 구매 이용객이 해당됩니다. 그렇다면 과연 ‘책이 삶에 필수불가결한 존재인가?’라는 물음 앞에 양 측의 입장은 어떨까요.

일본, 가고시마 (2019)


<생산자의 입장에서>

  • [책은 돈이 되는가?]
출판사에서 책을 출간할 때 작가에게 떨어지는 인세는 8-10%입니다. 대형 작가라도 11%를 잘 넘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그럼 요즘 책 값을 기준으로 할 때 작가에게 떨어지는 것은 한 권에 1300원 내외입니다. 거기서 세금도 떼어야 하고요. 1쇄 기준 1000권, 그마저 다 팔리지 않으니 대다수의 저자는 책 한 권에 선인세 100만원으로 끝입니다. 연봉이 백 만원이라고 자조하긴 하지만 어디 책 하나를 탈고하기가 1년 안으로 끝나던가요. 2년으로 잡아도 연봉 50만원인데요. 대부분의 작가에게 책은 돈이 되지 않습니다.


  • [출판사의 기행.]
정말 잘 팔리는 책을 낸 사람이 아닌 이상 표지와 제목을 마음대로 결정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서점에 진열되어 있는 수많은 책 중에서 일단 눈에 띄어야 하니까, 단독으로 뒀을 때 심플하고 깔끔한 표지와 간결한 제목이 소장하기에 충분한 욕구를 갖는다는 사실을 참 모릅니다. 어처구니없는 디자인이 종종 보이는 것도, 경멸당하는 제목의 책이 탄생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애독자들은 그걸 겉으로 잘 드러내지 않아요. 처음 보는 사람들은 그걸 산다고 출판사는 늘 주장합니다. 이미 책은 읽는 자들의 전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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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 저 곳을 떠돌며 살고 있습니다. 아직 어느 곳에도 주소지가 없습니다. <아무렇지 않으려는 마음>, <워크 앤 프리> 두 권의 책을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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