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와 <PSYCO-PASS> : AI는 사적 복수를 막을 수 있을까?

테일러 (허탁)
테일러 (허탁) · 다양한 분야의 글을 쓰려 합니다
2023/01/03
이 글은 2022년 넷플릭스에 공개된 드라마 < 더 글로리>에 대한 약간의 스포일러와 2012년 방영된 애니메이션 <PSYCO-PASS>에 대한 강한 스포일러를 다루고 있습니다. 

 2022년의 마지막에 등장한 넷플릭스의 화제작은 <더 글로리>였습니다. 배우 송혜교 씨가 주연을 맡고 김은숙 작가가 집필한 이 드라마는 한국을 비롯한 5개 나라에서 1위를 기록하고 글로벌 순위 5위에 올랐습니다.  이 작품은 학창 시절 학교 폭력에 시달린 피해자가 성인이 된 뒤 가해자를 찾아 응징하는 내용을 담은 드라마입니다. 다시 말해 복수가 이 작품의 메인 테마라고 할 수 있겠죠. 법률이나 제도의 힘을 빌리지 않고 행하는 이런 복수를 사적 복수라고 합니다. 사적 복수를 담은 이야기는 굉장히 다양합니다. 먼 옛날 쓰여진 소설 <몬테크리스토 백작>에서 시작해 <더 글로리>까지 이어졌죠. 다시 말해 사적 복수라는 코드가 동 서양과 고금을 막론하고 보편적으로 통하는 코드라고 할 수 있겠네요. 사적 복수를 담은 이야기들은 대부분 강력한 복수를 행하며 그 과정에서 대중들로 하여금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합니다.
드라마 <더 글로리>, 넷플릭스 제공
사적 복수, 그 원인은 사법 체계에 대한 불신
 
 대중들은 왜 사적 복수를 다룬 작품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낄까요? 이 작품들을 통해 대리 만족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법으로 처벌 받지 않는 것 같은 권력자, 법에 의한 처벌이 마치 솜방망이로 느껴질 만큼 죄질이 흉악한 범죄자들에게 느끼는 분노를 이런 작품을 통해 해소하는 것이죠. 이런 분노는 더 넓게 보면 사법 체계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됩니다. 아일랜드의 극작가 조너선 스위프트가 남긴 "법은 마치 거미줄과 같아서 작은 파리는 잡아도 큰 말벌은 그것을 뚫고 나간다"는 말은 이런 사법 불신을 대표하는 말입니다.

사법 체계에 대한 불신의 원인은 다양합니다. 그러나 그 중 상당 부분은 사법 체계에 종사하는 인간에 대한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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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을 전공했고, 더 공부하는 중입니다. 다양한 분야에 넓게 관심을 가지고 있고, 그것에 대해 글로 의견을 남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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