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롭던 직장 생활 중, 청천벽력과 같은 해외 발령 소식... 위치는 카타르, 발령 기간 최소 2년...
회사 업무이기 때문에 당연히 가야 했지만, 제일 마음에 걸렸던 것이 이제 막 새댁이 된 아내였다.

 9년 동안 사랑을 키우고 유지해가는 동안에도 우리는 늘 떨어져 지냈다. 
아내는 한 곳에서 머무르며 나를 기다려 주었지만, 역마살이란 놈은 나를 가만히 두지 않아서 우리 둘을 멀리 떼어 놓기 일쑤였고, 주말을 이용하여 만나는 날엔 기차, 버스 같은 대중교통에서 보내야 하는 이동 시간이 상당히 많았다. (9년 동안 교통비만 얼마야...)
 우리 부부는 결혼 후에도 직장 문제 때문에 장거리 생활을 벗어나지 못하고, 주말부부 생활을 해야만 했었다.
 아... 이 와중에 또 해외 발령이라니...  무슨 욕을 먹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