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댄서
서툰댄서 · 네트워크를 꿈꾸는 자발적 실업자
2024/02/28
벌써 10년 가까이 되어 가는 것 같다. 박근혜 탄핵 사태가 벌어지기 얼마 전, 종편에서 시사토론 방송을 보면 항상 친문패권주의라는 단어가 나왔었다. 당내 갈등이 심화되다가 안철수 의원을 비롯한 여러 명이 탈당했다.
당시 방송에선 정말 친문패권주의라는 주제가 아니면 정치에서 논할 주제가 따로 없는 듯이 뉴스 세례를 퍼부었던 것 같다.
그 무렵의 내 생각은 라인란트님과 비슷했었던 것 같다. 나는 당시 반문 정치인들이 당원들의 의사를 반영하고 있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당원들의 뜻에 물으면 될 일을 갖고 기득권을 가진 정치인들이 그들만의 게임을 벌인다고 생각했고, 언론이 그 갈등을 민주당 비판에 활용하고 있으며 반문들은 거기에 편승하는, 일종의 배신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느꼈다. 그래서, 안철수 의원 등이 탈당할 때 언론에서는 민주당의 위기라고 이야기했지만 나는 속이 시원하다는 느낌이었다. 나갈 사람들이 나가니 당이 더 잘되어 가겠지.
그렇게 생각했던 사람으로서 나는 라인란트님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기는 어렵다.
한편으로 보자면, 정당에서 주류와 비주류 간의 갈등은 항상 있었고 공천 시기에 특히 그 갈등이 심화되어 불복이나 심한 경우 탈당과 분당 사태가 이어졌던 것은 드문 현상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런 갈등 상황에서 불공정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방안으로는 하나는 객관적인 절차에 따른 시스템 공천이고, 다른 하나는 당원들의 의사를 묻는 것이다. 시스템 공천 안에 당원들의 의사가 반영되니 이 두 가지 방안을 적절히 조합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일 것이다.
그러니, 친명 지지자 입장에선 지금의 민주당 사태에 친명 측 책임은 크지 않다. 여론조사업체 선정과 관련된 잡음 같은 것이 있긴 하지만 시스템 공천이 자의적으로 훼손되었다는 직접적 증거는 없다. 비명 의원들이 낮은 점수를 받은 것은 평가 점수 중에 의원들 간의 다면평가와 지역 유권자들에 대한 여론조사, 평가의원들의 주관적 평가 부분이 반영된 결과일 것이다. 그렇다면 박용진 의원 등이 낮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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