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식 · 석기시대 언어학자
2024/03/11
(1)
누구도 깨우지 않은 그 승객을 실은 지하철이 문을 닫고서 떠났다.
나는 알고서도 깨우지 않은 내 양심이 부끄러워 뒤를 힐끔거리며 서둘러 목적지로 향해 갔다.
https://alook.so/posts/xltJOP0
그 승객에게는 어쩌면 재미날 추억거리가 생겼을지 모른다. 
"종점까지 갔다가 다시 되돌아온 적이 있어." 
세상 사는 맛이 어땠을까?

(2)
한여름날 밤이었다. 종로 광화문에서 의정부 민락촌행 노선버스를 한 시간 탔다. 중간 노원에서 내려야 한다. 잠이 들어 의정부까지 가버렸다. 자정이 넘어 오가는 차도 없다. 큰길을 따라 남향을 잡아 걸어갔다. (천성이 이런 돌발 상황을 즐기는 스타일이다.) 밤하늘의 별을 벗하고 밤에도 불침번 서는 수락산에게 수고한다고 말을 건넨다.  노원까지 5km는 가야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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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년 전 구대륙 인류의 신대륙 확산 이후 단절된 언어 비교로 석기 시대의 언어를 발굴한다. 특히 남미 안데스 산중 티티카카 호반의 언어와 아시아 언어를 비교한다. 각 언어 전문가 논저와 DB를 이용해 신뢰성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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