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생리대 1만개 vs 월경컵 6개

지구용
지구용 인증된 계정 · 나랑 상관있는 환경뉴스
2023/06/11
서울 성수동의 오프라인 모레상점에 전시된 월경컵과 여성 생식기 모형. 모레상점에서 판매 중인 '루나컵'에 딸려오는 책자(노랑색 표지)도 진열돼 있었는데, 아주 두툼한 분량과 내용에 놀랐습니다. 내 몸인데 이렇게 모르는 게 많았구나 싶어서요.
 
 에디터도 어쩔 수 없는 유교걸이라 갑자기 공개적으로 월경용품을 말하기가 좀 어색한 감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구를 사랑하는 얼룩커님들을 위해 과감하게, 무작정 월경컵으로 바꾸고 순식간에 안착한 썰을 풀어보겠습니다.

에디터는 원래 20대 초반부터 플라스틱 애플리케이터가 있는 탬폰을 써 왔습니다. 정말 편하고 좋긴 한데 플라스틱 쓰레기, 흡수체 쓰레기가 생긴다는 게 신경이 쓰였죠. 몇년 전 월경컵의 존재를 알게 됐지만 좀처럼 엄두가 안 났습니다. 손가락을 넣어서 질 길이를 재어보고 맞는 사이즈로 사라는 조언이 어렵게 느껴졌고, 집 밖에 있는 동안 월경컵이 가득 차면 도대체 어떻게 처리해야 되는지 감이 안 잡혔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혹시나 너무 이물감이 느껴져서 못 쓰면 나눔할 수도 없고 그냥 버려야 하니까요.

그러다가 월경컵을 선물받아서 어쩔 수 없이(!) 시도해봤습니다. 처음에는 어떻게 빼야 할지를 몰라서 15분을 고생했지만(월경컵이 안 빠져서 산부인과에 갔다는 글도 검색해 봤습니다) 딱 세 번만에 적응했습니다. 되돌아보면 이렇게 자의반 타의반 도전하게 되어서 천만다행이었습니다.

  🍷 감춰왔던 월경, 이제는 편안하게 자신있게 

 왜 다짜고짜 TMI를 늘어놓냐고요? 온라인 중심의 제로웨이스트샵인 ‘모레상점(링크)’에서 다양한 월경용품을 직접 보고 와서 너무나 인상이 깊었기 때문입니다. 매달 쓰는 물건인데 이렇게 직접 보고 만져보고 살 수 있는 경험은 태어나서 처음이라 신기했습니다.

에디터의 월경컵 도전기를 말씀드렸더니 모레상점의 이지은 대표님(사진)은 이렇게 답해주셨습니다.

"코도 후비고 귀도 후비는데, 왜 우리가 그 부분만은 잘 모르고 조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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