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현친구] 소란하고 다정한 주르의 세계

무영현 · 세상 곳곳과 영화와 야구를 사랑합니다
2024/01/26
주르의 첫인상은 무척 밝고 쾌활했다. 알고 지낸 지 8년이 지난 지금도 그러하다. 주르는 말을 재치 있게 하고, 쾌활하고, 구김살이 없고, 세상에 대한 관심이 높고, 사랑을 잘할 줄도 나눌 줄도 아는 친구다. 같이 있으면 지루할 틈이 없다. 늘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주르에게, 그 애가 사랑하는 것들에 대해 더 자세히 묻고 싶었다●

주르, 28세. 추억이 가득한 동네 뒷산에서. ⓒ본인 제공

친구와 함께 서로의 얼굴을 그려주던 날, 주르와 주르의 초상화. ⓒ본인 제공


넌 참 사랑이 많은 것 같아. ‘이런 거에 감동한다’ 하는 포인트가 있어?
딱 봤을 때 내가 즐겁고 행복하면 바로 그냥 감동하지. 감동한다는 게 다양한데, 어떤 한 분야가 아니라…, 그냥 뭐든 간에. 내 눈앞에 있는 게 내 마음을 움직인다? 바로 감동이지. 감동받는 장벽이 좀 낮은 거 같긴 해. 여운도 오래 가고.

요즘 제일 감동하고 있는 건 뭐야?
내가 정말 사랑하는 KBS 드라마 <고려거란전쟁>. 사극은 역사, 그러니까 우리 조상의 이야기잖아. 역사가 쌓여서 현대의 우리가 있는 거고. 나는 애국심이 있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거든. 사극을 보면 그런 마음이 되게 자극돼. 애국심을 갖고 느끼는 것도 하나의 감동인 거지. 역사 속 사건들, 선조들이 어떤 일을 해결하고 전쟁에서 이기고, 위기를 극복하는 그런 모습들에 대리 만족이 돼. 또 드라마는 우리가 바라는, 이상향의 지도자를 딱 보여주잖아. 이상적인 지도자, 어른의 모습. 그런 게 되게 만족감이 들고 쾌감이 든다 해야 하나? 역사를 좋아하니까 더 재밌어.

주르가 열광하는 KBS 드라마 <고려거란전쟁>. 주르는 ‘고거전’이라 부른다. ⓒKBS

근데 왜 하필 이 드라마에 꽂힌 거야? 사극은 많잖아.
조선시대 배경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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