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넷
가넷 인증된 계정 · 전 고등학교 교사, 현 프리랜서✒️
2023/09/03
230902 고 서이초 선생님 추모 총궐기 집회

안녕하세요.
먼저 홀로 외롭고 쓸쓸한 시간들을 견뎠을
고 서이초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안타깝게 세상을 등진 동료 선생님을 추모하며 
모인 선생님들 앞에서
발언을 하고자 결심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남은 우리가 어떻게 해도 이미 고인이 되신 분이 돌아올 수는 없다는 생각에 절망했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꼭 하고 싶던 이야기들을 하겠습니다. 
 
저는 작년 연말 화제가 되었던 세종시 모 고등학교 교원평가 성희롱 사건 피해 교원입니다. 
사건 공론화 과정과 공론화 후의 일들은 
SNS ‘교원평가 성희롱 피해 공론화’ 계정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최근 교직을 떠나는 선택을 했습니다. 
제가 어떤 기댈 구석이 있어서 사직을 쉽게 결정하거나 한 것이 아닙니다. 
저는 제 생계를 스스로 꾸려야 하는 1인 가구이고, 사직을 한 지금 구직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직업을 잃고 아이들을 마주하는 일을 포기하는 무거운 선택을 했고, 
사직을 결정하고 실행하고 주변을 설득하는 그 과정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고 서이초 선생님 소식을 접하고 더 마음이 아팠습니다. 
 
고 서이초 선생님 소식을 들은 7월 19일은 제가 학교에 사직원을 제출한 날이었습니다. 
19일 오후 방학식을 한 학교에 들러 관리자분들과 선생님들을 만나 뵈었습니다. 
한 편으로는 후련하기도 하고, 한 편으로는 서러워서 눈물이 났습니다. 
 
같은 날 저녁 고 서이초 선생님 소식을 뉴스로 접했을 때 
저는 마음 한 켠이 마비되어 돌덩이가 되는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마음이 납덩이처럼 무겁고 아파 숨 쉬기가 힘들었습니다. 
 
얼마나 외로웠을까, 혼자서 얼마나 무서웠을까, 그런 생각에 눈물 흘리고 가슴을 쳤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던 교실에서 생을 마감하기로 했을 때, 그 마음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얼마나 누군가가, 세상이 원망스러웠을까. 
 
그 마음을 알 것 같아서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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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고등학교 교사(~2023. 8.) 교원평가 성희롱 사건을 공론화(2022.12.) 했습니다. 악성민원을 빌미로 한 교육청 감사실의 2차 가해(2023.4.)로 인해 사직원을 제출했습니다.(2023.9.1.~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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