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성술과 지구중심주의
2023/03/02
누군가 물어봅니다. 어느 별 아래에서 태어나셨나요? 잘 모르겠다고 하자 태어난 날을 물어봅니다. 당신이 2월 며칠이라고 하자 물병자리라고 하네요. 그런데 당신이 태어날 때 하늘에는 물병자리만 있었을까요? 그렇지 않을 겁니다. 하루에 한 번 지구와 함께 우린 자전을 하며 우주의 모든 별을 잠시나마 머리 위에 두게 됩니다. 매일 우주의 모든 별이 보낸 빛을 온몸으로 받으며 사는 거지요. 얼마나 황홀한 일인가요?
본디 별자리는 지구에서 본 우주입니다. 예를 들어 북두칠성을 이루는 별은 총 일곱 개입니다. 그중 두베Dubhe는 지구에서 124광년 떨어진 곳에 있고, 메그레즈Megrez는 58광년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두 별 사이의 거리는 66광년으로 지구에서 메그레즈 사이의 거리보다도 더 먼 곳에 있습니다. 이들 사이에 대체 어떤 연관관계가 있어 나의 운명을 좌우한다는 걸까요? 이들 사이의 연관성은 단지 지구에서 보았을 때 같은 방향에 있다는 것뿐인데 말입니다. 마치 서울 동쪽 끝의 용마산에 올라 보니 남산의 서울타워랑 배봉산...
실제로 우리의 운명을 알려주고 있을수도 있지않을까요?
인간의 희망에 과학은 찬물을 끼얹어서 그나마 의지하고자 하는 가지를 꺽어버리는게 아쉽습니다.
가끔은 저는 지금도 하늘의 별을보며 미래의 불안을 잠재우고 있습니다.
우울증약보다 효과가 좋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