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성술과 지구중심주의

박재용
박재용 인증된 계정 · 전업 작가입니다.
2023/03/02
누군가 물어봅니다. 어느 별 아래에서 태어나셨나요? 잘 모르겠다고 하자 태어난 날을 물어봅니다. 당신이 2월 며칠이라고 하자 물병자리라고 하네요. 그런데 당신이 태어날 때 하늘에는 물병자리만 있었을까요? 그렇지 않을 겁니다. 하루에 한 번 지구와 함께 우린 자전을 하며 우주의 모든 별을 잠시나마 머리 위에 두게 됩니다. 매일 우주의 모든 별이 보낸 빛을 온몸으로 받으며 사는 거지요. 얼마나 황홀한 일인가요? 
 
베니스의 점성술 시계 위키백과
 
본디 별자리는 지구에서 본 우주입니다. 예를 들어 북두칠성을 이루는 별은 총 일곱 개입니다. 그중 두베Dubhe는 지구에서 124광년 떨어진 곳에 있고, 메그레즈Megrez는 58광년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두 별 사이의 거리는 66광년으로 지구에서 메그레즈 사이의 거리보다도 더 먼 곳에 있습니다. 이들 사이에 대체 어떤 연관관계가 있어 나의 운명을 좌우한다는 걸까요? 이들 사이의 연관성은 단지 지구에서 보았을 때 같은 방향에 있다는 것뿐인데 말입니다. 마치 서울 동쪽 끝의 용마산에 올라 보니 남산의 서울타워랑 배봉산...
박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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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사회가 만나는 곳, 과학과 인간이 만나는 곳에 대한 글을 주로 썼습니다. 지금은 과학과 함께 사회문제에 대한 통계를 바탕으로 한 글을 자주 쓰고 있습니다. 출간된 책으로는 '불평등한 선진국',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한 통계 이야기', '1.5도 생존을 위한 멈춤', '웰컴 투 사이언스 월드', '과학 VS 과학' 등 20여 종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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