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평화에 관한 갈퉁과 볼딩의 입장 비교
평화에 대한 갈퉁과 볼딩의 입장을 비교해 볼 때,볼딩의 입장이 상대적으로 비판적 합리주의 정신에 부합하다고 본다. 

갈퉁의 경우 구조와 평등을 지나치게 중시하여 모든 것을 그 기준에 따라 해석하고 판단하기 때문에 현실을 인식하는데 취약하고 반론에 대해 경직되어 있다고 본다. 

갈퉁의 이론은 또한 모든 것을 구조의 틀에 넣어서 판단하는 거대 담론이며 역사가 사회구조의 평등화 방향으로 나가고 있고 그래야 한다는 전체론(holism)과 역사주의(historicism)의 맹점을 지니고 있다.

역사주의란 사회를 개인의 집합이 아니라 사회 스스로가 운명을 만드는 유기적인  실체라고 보는 전체론과 밀접히 연결되어 있다. 역사주의는 헤겔이나 마르크스의 경우처럼 사회가 정해진 목적을 가지고 일정한 원칙이나 법칙에 따라 냉혹하게 발전한다고 믿는다. 

포퍼(Karl Popper)가 ‘사회과학에 관한 역사주의의 독트린’이라고 부르는 이러한 믿음은 사회과학의 주요한 임무는 인간의 사회적 정치적 발전을 예측하고 그에 따라 유토피아적 청사진을 만들려고 한다. 사회과학에 자연과학의 관점을 채용한 이러한 방법론은 전적으로 잘못된 것이며 거대 사회공학을 위하여 개인에 대한 정부의 통제를 낳고 대규모 사회계획을 위한 전체주의 또는 권위주의로 귀결될 것이기 때문에 위험한 것이다. 

2. 평화와 평화주의(1)

오늘날 평화주의는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가 폭력이나 전쟁 관계가 아니라 평화적 관계가 되어야 하며 분쟁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폭력이나 전쟁이 아니라 중재(arbitration), 항복(surrender) 또는 이주(移住) 등이 사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평화주의 속에는 국가는 합법적이고 도덕적으로 무장할 수 있다는 정의의 전쟁이론(just war theory)에서부터 절대적(absolute) 평화주의에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