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연 · 교사
2023/09/30
어디로 가잔 말인가 - 가난하고 행복하지 않은 나쁜 삶에 관하여

<오발탄>을 전편 읽은 후에 먼저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은 뭔가 억눌린 느낌이 있다. 이 소설의 전제적으로 살펴보면 사람에게 매우 어둡고 음울한 느낌을 준다. 제목 오발탄의 뜻이는 말 그대로 오발 탄환, 실수로 쏜 총알이어서 목적지 없고 목표 없으며 의미도 없는 것이다. 이를 본 소설의 제목으로는 주인공 송철호의 인생에 방향이 없고 의미가 없다는 것을 비유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소설의 결말에서 철호는 차에 타고 자신이 아마도 조물주의 오발탄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다. 그가 그 차에 타고 결국은 어디로 갔었는지 표시 안 했고 오발탄처럼 올바른 방향과 목적지가 없었다. 

 이 소설은 철호 일가의 삶에 따라 2차 대전과 6.25전쟁, 남북 분단 이후 한국의 사회현상을 잘 보여준다. 전후 10년 동안 전쟁이 사람들에게 준 영향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전쟁 후 사람들의 생활은 가난하고 비참하며 온갖 방법을 동원해 삶을 바꾸려 해도 비참한 늪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소설에 언급된 바에 의하면, 철호는 원래 북한 사람이었다. 

전쟁 때문에 전 가족이 남한으로 도망쳤다. 남한에 왔고 가난한 삶이 그에게 많은 스트레스를 주었다. 그나마 안정적인 직장이 있지만 충치를 치료할 돈도 없고 딸에게 맞는 신발을 사줄 돈도 없었다. 그리고 여덟 식구가 좁은 집에서 살고 거주 환경이 좋지 않았다. 전쟁 전, 북한에 있을 때 철호의 가정은 현지의 비교적 큰 지주로 부유한 생활을 했었다. 이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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