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08
원글의 마지막에 동의합니다. 다만, 그 의미가 같을지는 다소 의문이 남네요.
국경없는기자회의 보고서를 봤습니다. 대략적인 흐름은 잘 잡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장 하나하나 한국 언론계의 핵심 문제들을 짚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의문이 남는 점은 한국의 언론인들의 안전(security indicatior) 항목이 다소 높은 편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실제로 살해되거나 구금된 언론인이 없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물리적인 안전은 보장된 편이긴 하나, 실제로는 각종 언어폭력에 노출된 언론인들이 많다는 점입니다.
국경없는기자회의 보고서도 이 점을 언급하고 있었습니다. 한국언론재단 조사(2021년)를 인용해 언론인의 30% 이상이 전화, 문자, 이메일, 인터넷 트롤, 악의적 법적 조치 등의 ‘온라인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명시했습니다.
한국 언론은 수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습니다. 그 언론의 문제에 언론인의 안전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점도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원글도 그렇고, 국경없는기자회의 보고서도 한국 언론이 광고주나 사주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힘들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못지않게 언론을 금권으로 흔들고 있는 세력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앞서 언급한 ‘온라인 괴롭힘’의 주체인 ‘정치 팬덤’입니다.
사실 저는 정치 팬덤이라는 말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팬덤이라는 말은 정치랑 어울리지 않기도 하거니와 연예계 팬덤보다 이들의 폭력성은 훨씬 강합니다. 사이버불링이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이들의 행태는 사실상 ‘정치깡패’의...
@정영일 마지막으로 남기겠습니다.
1) 왜 수많은 사람들이 그 말을 듣는지 저는 이미 논의가 끝났다고 생각합니다. ‘우리편 말을 잘 해주니까’라고 봅니다. 조민 인터뷰도, 그런 맥락에서 성사됐다고 봅니다. 정유라가 가세연 출연한 것과 같은 맥락이죠. 이건 조민과 정유라의 품성을 비교하거나 둘이 같다는 뜻에서 한 말이 아님을 강조해 둡니다.
2) 이건 제가 권승준 에디터님과도 나눈 얘기인데요. 오보는 기자에게 병가지상사입니다. 문제는 언론사는 좋으나 싫으나 정정보도를 해야 합니다. 형식적이라 해도요. 그러나 김어준 씨는 그럴 의무도 의사도 없기에 본인의 헛소리에 대한 책임을 1도 지지 않았습니다. 틀렸다고 인정도 한 적 없고요. 그래서 그는 어떤 의미에서든 언론인이 아닙니다.
3) 김어준이 말한 진실이란 무엇인가요? 김어준이 자기 관점에서 뭔가를 해석해 서사를 만드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건 인정하지만 그가 레거시 미디어 못지않게 가려진 진실을 캐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MB의 치부도 그렇고 박근혜의 최대 실정인 비선실세 역시 그가 아니라 한겨레와 조선미디어라는 레거시 미디어의 성과 아니었나요? 그의 실제 능력과 성과도 정교하게 다뤄야 이야기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졸렬한 의견에 좋은 말씀들 더해주셔서 감사합니다.
@Jinook Chung 해당 링크를 통해 글 잘 읽었고 진욱님의 생각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제 생각은 권승준 에디터님께서 잘 써주시기도 했네요.
김어준이 정답이다. 김어준으로가자를 얘기한게 아닙니다. 김어준을 평가하고자 한게 아니라 ‘왜’ 수십만명의 사람들이 그의 말을 듣는가 입니다. 언론은 오보를 하고 그 오보는 잘못된 정보를 전파하는 취재원으로 시작합니다. 사실이라는 것이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가 되기도 합니다. 김어준이라는 사람의 오보와 잘못을 가져와 나열해서는 이야기가 되지 않습니다. 그가 말한 진실은 우리가 어떻게 할까요. 그 마저도 이건 선동이야 라고 치부할 수 있을까요?
제 글에 다시 한번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과거의 글을 링크하지 않아 문장의 의미를 잘 전달하지 못한 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제가 김어준의 인터뷰를 문제삼은 건, 그 특유의 신변잡기성 질문 때문이었습니다. 레거시 미디어였다면 대법원 판결을 부정하는 조민 씨의 입장에 대해 더 자세히 물어보고 법적 근거를 물었을 것이란 뜻이었습니다. 그에 비해 김어준 씨는 자신의 시청/청취자가 원하는 질문만을 던져왔었죠. 그런 의미에서 김씨의 미디어는 개인적인, 정파의 이익만을 위한 성격을 가질지언정 공적인 성격을 갖지는 못한다는 걸 말하고자 함이었습니다.
아울러 저는 김씨와 그의 추종자들이 언론에 대한 과도한 적개심을 바탕으로 저널리스트 대상 사이버불링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가, 혹은 김용민이 나꼼수 시절부터 어느 언론사와 저널리스트에게 좌표를 찍으면 그를 향한 비난의 화살이 쏠리게 됩니다. 그런 일이 없었다고 말씀하시진 않겠죠. 직접적인 괴롭힘이 아니라면 이런 ‘간접적’인 좌표찍기는 해도 괜찮은 건가요? 저는 둘의 차이는 어느 정치인을 지지하느냐의 차이 외에는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가로세로연구소가 ‘안전’을 위협한다고 하셨는데, 그 의견에도 동의합니다. 다만, 그 가로세로연구소의 사업 모델은 시작점이 김어준과 그의 팟캐스트였다는 점은 분명히 해두고 싶습니다. 그렇기에 그에게 물어야 할 건 ‘한국 미디어 환경을 이렇게 엉망으로 만들어 놓은 데에 대한 일말의 책임을 느끼지 않느냐’이지 ‘한국 미디어 미래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미래를 알려달라’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김어준에 대한 저의 의견을 더 확인할 수 있는 얼룩소 글을 덧붙여 갈음합니다.
https://alook.so/posts/yEtVo7o?utm_source=user-share_8XGtVR
우선 김어준의 조민 인터뷰와 관련한 저의 의견을 담은 얼룩소 글입니다. 이것부터 우선 공유드려야 이야기가 진행될 듯하여, 우선 링크부터 공유하고 후술하겠습니다. https://alook.so/posts/VntO2DZ?utm_source=user-share_8XGtVR
무엇보다 제 글을 정독해주시고, 글을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글이 논쟁적이 되었다는 사실만으로 저는 기쁩니다. 물론 그 논쟁의 이유가 저의 생각이라기보다는 '김어준'이라는 키워드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먼저 진욱님께서 알고계신 것처럼, CNN이 김어준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주목한 이유는 대안으로서의 미디어라기보다는 하나의 현상을 주목해야 맞지 않나 싶습니다. 생방송 동시접속자 16만명, 일일 후원 9천만원이라는 숫자는 사실 엄청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열광하는가를 추적하는 과정에서의 결론이 레거시 미디어의 잘못된 보도 그리고 김어준은 윤석열정권의 희생양이자 영웅처럼 쫓겨난 사실을 추적했다고 보여집니다.
저 또한 '김어준'이라는 키워드를 우리나라 언론자유지수가 떨어지고 있는것과 더불어 편집권 사수를 제대로 하지못하는 것이 (자생적이거나 외부적 요인등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김어준'이라는 유튜브 채널에서 사람들이 실마리를 찾고 있다는 현상을 보여준 것입니다.
다만, 진욱님께서 비교한 '가로세로채널'과 다를바 없다는 너무나 피상적인 양비론에 지나지 않기에 집고 넘어가야 합니다. 김어준이 조민에게 묻고싶은것만, 알고 싶지 않는 것만 물었다고 했는데, 아마도 물어야 할것은 모든 사생팬에 가까운 언론사와 가로세로연구소가 다 행동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김어준과 가로세로의 차이점은 바로 사이버블링, 또는 직접적인 괴롭힘을 자행하느냐의 차이라고 봅니다. 가로세로는 상대의 직장에 무작정 찾아가 상대를 괴롭히고, 시청자는 이것을 즐깁니다. 김건모의 음로론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들의 이유는 오직 '돈'에 있으며, 사람들을 괴롭혀서 이 돈이라는 것을 얻기도 합니다.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는 사적 괴롭힘을 추구하지 않습니다. 그 사람이 논쟁적일 수 있고, 자신의 철학이나 이념을 많은 시청자에게 전달하고자 한다고 할지라도 말입니다.
앞서 진욱님이 우리나라 기자들의 '안전' 지수가 너무 높게 나온것이 않았느냐고 지적했습니다.
가로세로연구소는 이런 안전을 무너뜨리는 존재가 아닌가생각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정영일 마지막으로 남기겠습니다.
1) 왜 수많은 사람들이 그 말을 듣는지 저는 이미 논의가 끝났다고 생각합니다. ‘우리편 말을 잘 해주니까’라고 봅니다. 조민 인터뷰도, 그런 맥락에서 성사됐다고 봅니다. 정유라가 가세연 출연한 것과 같은 맥락이죠. 이건 조민과 정유라의 품성을 비교하거나 둘이 같다는 뜻에서 한 말이 아님을 강조해 둡니다.
2) 이건 제가 권승준 에디터님과도 나눈 얘기인데요. 오보는 기자에게 병가지상사입니다. 문제는 언론사는 좋으나 싫으나 정정보도를 해야 합니다. 형식적이라 해도요. 그러나 김어준 씨는 그럴 의무도 의사도 없기에 본인의 헛소리에 대한 책임을 1도 지지 않았습니다. 틀렸다고 인정도 한 적 없고요. 그래서 그는 어떤 의미에서든 언론인이 아닙니다.
3) 김어준이 말한 진실이란 무엇인가요? 김어준이 자기 관점에서 뭔가를 해석해 서사를 만드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건 인정하지만 그가 레거시 미디어 못지않게 가려진 진실을 캐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MB의 치부도 그렇고 박근혜의 최대 실정인 비선실세 역시 그가 아니라 한겨레와 조선미디어라는 레거시 미디어의 성과 아니었나요? 그의 실제 능력과 성과도 정교하게 다뤄야 이야기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졸렬한 의견에 좋은 말씀들 더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과거의 글을 링크하지 않아 문장의 의미를 잘 전달하지 못한 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제가 김어준의 인터뷰를 문제삼은 건, 그 특유의 신변잡기성 질문 때문이었습니다. 레거시 미디어였다면 대법원 판결을 부정하는 조민 씨의 입장에 대해 더 자세히 물어보고 법적 근거를 물었을 것이란 뜻이었습니다. 그에 비해 김어준 씨는 자신의 시청/청취자가 원하는 질문만을 던져왔었죠. 그런 의미에서 김씨의 미디어는 개인적인, 정파의 이익만을 위한 성격을 가질지언정 공적인 성격을 갖지는 못한다는 걸 말하고자 함이었습니다.
아울러 저는 김씨와 그의 추종자들이 언론에 대한 과도한 적개심을 바탕으로 저널리스트 대상 사이버불링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가, 혹은 김용민이 나꼼수 시절부터 어느 언론사와 저널리스트에게 좌표를 찍으면 그를 향한 비난의 화살이 쏠리게 됩니다. 그런 일이 없었다고 말씀하시진 않겠죠. 직접적인 괴롭힘이 아니라면 이런 ‘간접적’인 좌표찍기는 해도 괜찮은 건가요? 저는 둘의 차이는 어느 정치인을 지지하느냐의 차이 외에는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가로세로연구소가 ‘안전’을 위협한다고 하셨는데, 그 의견에도 동의합니다. 다만, 그 가로세로연구소의 사업 모델은 시작점이 김어준과 그의 팟캐스트였다는 점은 분명히 해두고 싶습니다. 그렇기에 그에게 물어야 할 건 ‘한국 미디어 환경을 이렇게 엉망으로 만들어 놓은 데에 대한 일말의 책임을 느끼지 않느냐’이지 ‘한국 미디어 미래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미래를 알려달라’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김어준에 대한 저의 의견을 더 확인할 수 있는 얼룩소 글을 덧붙여 갈음합니다.
https://alook.so/posts/yEtVo7o?utm_source=user-share_8XGtV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