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관하여
죽음의 이미지는 무시무시하다.
죽음을 생각하면
아픔, 늙음, 병듦, 고통, 피투성이, 비명 소리, 절단 뭐 이런 단어들이 떠오른다.
하지만 아픔, 늙음, 병듦, 고통 등은 삶의 일부이지 죽음이 아니고,
피투성이, 비명 소리, 절단 등은 살아있는 사람에게 목격되는 것이지 죽음이 아니다.
또 삶을 비관하여 죽음을 택한 사람들을 불쌍해한다.
하지만 슬픈 건 그들이 삶에서 겪은 기구한 경험이지, 죽음 그 자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죽음 이후에 무엇이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오히려 더 좋은 게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개똥 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고 하지만,
이 속담을 만든 사람도 죽음을 경험하고 삶과 비교해서 내린 결론은 아닐 것이다.
나는 지금 당장 죽을 생각도 없고,
살아있는 게 즐겁지만,
왠지, 죽음 이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