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27
본인은 여자입니다. 그리고 요즘 올라오는 얼룩소 글들이... 남자였다면 솔직하게 의견을 말할수 없는 주제들이라 생각돼 아쉽습니다. (에디터 픽에서도 이게 두드러진다고 생각해요. 길게 가려면 과연 맞는 방향과 전략인지 의문입니다.)
많은 분들이 잘못 알고 계신거 같은데요... 이 밈(meme)의 기원은 저는 '주식용어'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논문을 쓰는 상황이었다면 절대 인용하지 않았을 위키가 출처입니다.
많은 분들이 잘못 알고 계신거 같은데요... 이 밈(meme)의 기원은 저는 '주식용어'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논문을 쓰는 상황이었다면 절대 인용하지 않았을 위키가 출처입니다.
개미들의 신용거래나 미수잔고가 엄청나게 쌓였을 경우 외국인이나 기관투자자들이 공매도나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주가를 폭락시켜 개미들의 반대매매를 유도하는 것.
신용 대청소라고 하기도 한다. 이렇게 신용 대청소 설거지를 하게 되면 개미투자자는 한강 정모를 하며, 외국인/기관은 주가를 주저앉힌 이후 싼값에 다시 ...
자동 연동이라 생각이 없었지 뭡니까
(그걸 이제사 깨닫다니 세상에)
*10일 단위로 글 청소 합니다*
1. 선생님의 글 내용. "설거지론의 '설거지'는 주식 용어이다."라는 주장에 수반한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 제 논지였습니다. 여기에 대해 추가적으로 보강하실 논거가 있으신지가 궁금합니다.
"'설거지'라는 용어가 담론에서 활용되는 방식이, 아직도 주식 용어에 가깝다고 생각하십니까?"
라고 댓글에 명시적으로 여쭈었는데도 무슨 대답을 원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시니 당황스럽네요. 그냥 여전히 같은 의견이신지, 그렇게 생각하는 추가적인 근거가 있는지 궁금한 것 뿐입니다.
2. 왜 최초유포자 이야기를 하시는지요. 최초 유포자에 대한 문제도 논점을 이탈한 부분인데요. 최초 유포자 잡아족치자고 한 적 없습니다. 제가 제기한 논점은 "'설거지'라는 단어가 담론에서 사용되는 양태"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일관되게 제가 주장하는 바가 아닌, 외부의 논점을 끌고 들어와 반박을 하시는 일종의 '허수아비 오류'를 저지르고 계신데요.
선생님께서 저로서는 뜬금없게 느껴지는 '대중과 트럼프'에 관한 이야기를 하시면서,
[바로 그 대중들 때문에 해당 의견에 힘이 실린거잖아요. 아니었다면 그냥 헛소리로 무시당하고 흘러갔을 의견들입니다.]라고 하셨는데요.
그니까요. 제 말이 그 말입니다. 커뮤니티와 넷 상에서 '설거지'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는 대중들. 그 대중들이 용어를 사용하는 방식이 문제적이냐 아니냐. 이게 제가 갖고 있는 궁금증이고, 그 문제의식에 대해 선생님은 저와 반대의견을 갖고 계셨습니다. 게다가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무식하다고 하셨기에, 선생님이 갖고 계신 입장과 근거를 듣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런데 돌아오는 대답이 '표현의 자유', '최초 유포자' 같이 제가 제기한 논점과 상관 없는 답변들이라서 당황스러울 뿐입니다. 그 당황스러움을 표현하는 것도 제 자유니까요. 그래서 여쭙습니다. 제가 맨 처음 댓글로 선생님의 입장에 대해 제기한 반박에 재반박하실 생각이 없나요? 본문에 근거로 드신 인용 이외에 입장을 보강하실 생각은 없나요? 이 질문에도 뭘 묻는지 모르겠다고 하시면 딱히 더 드릴 말씀이 없겠습니다.
3. 저와 선생님 사이의 의견 차이의 원인에 대해, 본인은 '현실'을 중시하시기 때문에 '가치판단'이 왜 중요한지 모르겠다는 식으로 말씀하셨는데요. 제가 단 댓글을 다시 가져오겠습니다.
["혐오이다"라는 가치판단을 주관의 영역으로 남겨두더라도, "현재 설거지론을 주장하는 대다수가 '설거지'라는 단어를 사전적 의미, 주식 용어로서의 의미와 분리된 독립적인 의미로 쓰고 있다."
이건 사실 주관의 영역이 아닙니다. 언어가 사용되는 양태를 분석함으로써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치판단은 별개라고 이미 말씀드린 바 있음을 확인해주세요. 저도 현실을 중시합니다. 실제가 중요합니다. 실제로 '설거지'라는 단어가 주식 용어 '설거지'와 유사하게 사용되는가? 아니면 독립된 의미의 용어로 사용되는가? 이게 제가 계속 일관되게 던지는 질문이기에, 저희의 의견 차이는 단순히 제가 '가치 판단'을 중시하기 때문이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이미 제기한 질문들에 대한 답변이 돌아오지 않아서, 이미 달았던 댓글을 다시 재인용하게 되네요.
4. [설거지론 최초유포자(?)가 실제로 여혐의 의미로 발언을 했다고 가정해봅시다.]라고 하셨는데,
사실 그런 가정은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 가정으로 넘어가는 순간, 선생님이 애초에 본인이 주장하신 바 있는 입장. "설거지는 주식 용어에 불과하다."와 정면으로 부딪히는 결과가 나옵니다. 최초 유포 당시의 유래가 선생님의 주장처럼 '주식 용어'가 아니라, '여혐'이라는 의미로 사용되었을 가능성을 인정하시는 게 되니까요. 그니까 최초 유포자와 별개로 "대중이 어떤 의미로 '설거지'라는 단어를 사용하는가?"를 봐야한다는 게 제 주장입니다.
5. 끈질기게 묻는 이유는 그냥 궁금해서입니다. 사과를 바라는 게 아닙니다. 표현의 자유를 중시하시는 선생님인만큼, 자유롭게 토론하고 질문하는 걸 마다하시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여러 차례 제기한 반박과 근거에 대해 아직까지 실질적인 답변을 얻지 못한 지금, 추가적인 대화는 비생산적인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따라서 다음에 작성하시는 댓글에 제가 제기한 의문들.
"아직도 본문의 주장, 설거지론의 '설거지'가 단순히 주식 용어 불과하다는 주장이 유효하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렇다면 제가 그 반박의 근거로 사용한 자료와 논리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 의문들에 대한 해답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제 질문에 대답할 의지가 없으신 걸로 알고 추가적인 댓글을 작성하지 않겠습니다. 사실 두 번째 댓글도 다시 잘 읽어보시면 제가 일관되게 묻고 있는 질문이 보이실 텐데, 자꾸 논점을 이탈한 답변이 와서 당황스럽네요.
저도 덕분에 다른 의견을 마주하고 토론에 임할 수 있어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사과라뇨. 가당치 않습니다. 서로 다른 의견을 교류하고 맞대는 게 선생님과 저의 가치관에 부합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이왕이면 제 의견에 대한 조금 더 실질적이고 유효한, 논리적이고 근거에 기반한 반박이 있었다면 좋았겠습니다. 그게 어려운 일이라면 어쩔 수 없지요. 호기롭게 불특정 다수에게 도전적인 언사를 보내신 선생님이기에, 제 의견이 효과적으로 반박될 거라 예상했습니다. 제 예상이 틀린 것. 그 뿐이겠지요.
대답할 의사가 없으시다면 안 하셔도 됩니다. 제 생각을 강요하는 게 전혀 아니니까요.
흠좀무 선생님 안녕하세요,
진솔한 말씀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정말로 흠선생님께 하는 말은 아니었습니다만(대중 혹은 다수 의견이 절반씩 갈려 토론하는 것이 아닌, 우르르 몰려 소수에게 수적으로 우위를 점하려는 태도를 제가 정말 싫어해
다수에게 소리치는 쪽이었습니다만)
선생님 글에 대한 답글로 표출됐고, 제 글로 인해 선생님이 상처를 받으셨다면
그것은 제 부족함이 원인입니다. 죄송합니다.
먼저 진솔함으로 손 내밀어주신 선생님이 진정한 어른이십니다. 세상에 진짜 어른이 점차 사라진다고 느껴 20대가 되도록 여전히 마음속은 어린애인 제가 어른인 척을 해보았는데,
진정한 어른 앞에서는 '척'은 늘 들통이 나기 마련입니다.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저도 설거지론을 보고 맘이 편치 않았던 것은 매한가지였습니다.
제가 난소에 낭종이 생겨서 한쪽 난소 절반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낭종이 너무 커서 조직이 다 죽었다나봐요. 어쩐지 엄청 아팠습니다.
자본주의적인 관점에서 봤을때 저는 여자로서의 기능, 생산성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요.
설거지론을 논하면서 나는 집사람에게 취집'당했다'고 주장하는 남성들을 볼 때마다
'당시에는 예쁜 여자 찾아서 결혼해놓고 이제는 여자가 예쁘기만하면 안된다 이건가, 왜 말이 바뀌나',
'결혼이란게 자본주의적으로만 따져서 상품인 스스로를 상대에게 판매하는건가'라는 생각이 들어 견디기 어려웠습니다.
서로 좋아해서 결혼을 하고 책임을 지고 싶은데 이런 내가 '호구' 혹은 '지나치게' 순수하고 깨끗한 여성인건가? 싶더군요.
이 '결혼 시장'에서 저는 이미 난소 절반이 날아갔기에 상품성이 떨어지는 여자지 않습니까.
한국인 여자 동생 하나는 이번에 결혼을 하고 미국인 친구 하나는 엊그제 애를 낳았습니다. 너무 부럽습니다.
넷상의 이런 치졸한 싸움들을 볼 때마다
'지성을 갖춘' 사람, 남자, 배우자, 대중을 기대하는 제가 지나치게 순진한것인가 싶어 좌절스럽습니다.
제발 세상에 나같은 사람이 꼭 있고, 인연이 나타났으면 좋겠습니다.
자꾸 희망을 잃게 됩니다 선생님.
선생님께서 이 주제에 대해 함께 고민해주신다면 큰 용기 얻고 살아갈수 있을것 같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그리고, 다시 한번 제가 상처를 드려 죄송합니다.
편안한 저녁, 즐거운 퇴근길 되세요 선생님
앤디 선생님 안녕하세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가 회사 차원에서 위와 같은 주장을 해야했다면(마케팅)
윗분들께 수차례 보여드리고 말을 고르고 골라
모두가 행복하고 편한 표현들만 했을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저는 제 글을 판매하는 입장이 아니니
만원의, 혹은 미래의 만원에대한 보상을 포기하는 것을 감수하고 하고 싶은 말을 원하는 방식으로 할 수 있지 않을까요?
혹시 앤디 선생님께서 사과를 원하신다면 댓글을 통해 개인적으로 사과의 말을 전달하겠습니다.
의견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비세'선생님, 더 대화를 나눌수 없다니 아쉽습니다. 제 기억이 맞았군요! 선생님 글이었군요. 동의하지는 않았지만, 잘 읽었습니다.
제가 선생님의 글에 반대한다고 해서 '순결'이란 말을 '고치도록 강제'할수는 없다고 판단했었습니다. 그냥 제가 싫은 표현일 뿐이지요.
'이비세'님은 좋은 분이신것 같습니다. 완벽한 사람이 어디있겠습니까, 저는 그 표현이 싫었고 이를 변경하셨다구요. 배려해주신다는 생각이 들어 맘 따뜻했습니다. 배려는 당연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참 감사합니다
저는 여혐 이슈도 같은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서로서로 "이건 여혐! 남자 잘못!" 이것보다는 "우리는 부부의 인연으로 만났는데 같이 배려하며 잘 살자"로 가길 바랍니다.
모쪼록 행복하시길
김재경 선생님, 선생님의 비판 글을 제가 '환영'까지 해야할 이유가 있을까요? 선생님 기준의 환영이 뭔지 모르겠습니다만,
선생님은 본인 의견 얘기하셨고 저는 읽고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을 뿐입니다. 좋아요를 누르진 않았지만 신고도 하지 않았으니까요.
이것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선생님 글에 좋아요가 높게 달렸다면 그것대로 축하드립니다. 잘 된 일입니다
임재혁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답이 늦었습니다.
이 글 댓글들은 늘 읽고 해석하고 답변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편입니다. 많이 댓글들을 달아주셨는데, 저 혼자 답변하다보니 그렇습니다. 그 부분 양해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선생님과 저의 가치관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굉장히 현실을 따지는 편이라서, 표현, 가치판단, 뭐 이런 것들이 왜 중요한지 모르는 사람입니다. 언제나 '현실', '실제'가 가장 중요하지요.
설거지론 최초유포자(?)가 실제로 여혐의 의미로 발언을 했다고 가정해봅시다.
그 최초유포자를 찾아낼수 있나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중들이 착각하는게 있는데, 최초유포자만 잡아내서 벌주면 일이 해결되나요? 그 사람을 지지했던 대중은요?
대중은 잘못이 없습니까? 바로 그 대중들 때문에 해당 의견에 힘이 실린거잖아요. 아니었다면 그냥 헛소리로 무시당하고 흘러갔을 의견들입니다.
저는 트럼프를 싫어하는데요. 트럼프를 잡아 족친다고 일이 해결되지 않습니다. 다수 대중은 또다른 트럼프를 데려올 뿐이에요.
글은 저를 떠난 뒤로는 각자의 생명력을 갖는다고 생각합니다. 각자가 각자의 입장에서만 해석하고 편집,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본글을 저격했다기보다는 다양한 의견이 나와야한다고 생각해서 답글을 적었구요.
이를 뭐만 하면 여성혐오라고 막아서서는 안된다는 판단으로 썼습니다.
우리 모두 대중 속의 한 사람이고 스스로부터 돌아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임선생님께서 뭘 원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사과를 원하시는 걸까요?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면 해당 내용에대해 제 입장에서 판단 후 사과드릴게요.
좀 뜬금없지만 댓글들을통해 다양한 세계를 알게돼 즐겁습니다.
모쪼록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르네 Shin님. 솔직한 답글 감사합니다.
써주신 글을 낮에 읽었는데, 퇴근하고 나서야 댓글을 쓰게 되어 많이 늦었습니다.
덕분에 답글을 읽고 댓글을 쓰기까지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좀 있었습니다. 그리고 세 가지 정도 제가 반성할 점을 찾게 된 것 같습니다.
1. 우선 이 글을 쓸 때, 제가 감정적으로 격해져 있었던 걸 고백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사실 이 밈/표현이 정말 맘에 들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큰 분노와 약간의 비꼼의 심정을 담아 글을 썼습니다. 제가 감정에 취했던 것 같습니다. 말씀처럼 감정적으로 빼액-하는 글에 차분하게 지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 제가 조금 안전하게 주제를 선정했다는 반성을 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이런 소재와 주제는, 얼룩소에서 인기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커뮤니티의 의견이 어느 한 쪽으로 쏠릴 경우, 그와 반대되는 의견을 말하기는 어려워 집니다. 그런 측면에서 르네 Shin 님의 지적은 제 원글보다 훨씬 용감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왜 이 글을 얼룩소에 썼는지 조금 더 고민해보았습니다. 에타/블라인드/이종/디씨/보배드림 등의 많은 주요 커뮤니티에선 대다수 의견이 이 '설거지론'을 옹호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저는 남자입니다만, 요즘 대다수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많은 글과 반응들이 여자였다면 솔직하게 의견을 말하기 어려운 상황은 아닐지 염려되기도 했습니다. 각 커뮤니티별로 '베스트게시물'과 같이 좋아요를 많이 받는 게시물들이 메인을 차지하는데, 이러한 글들에서 '설거지론'을 옹호/강화하는 글들이 대다수로 두드러져 보이기도 합니다.
제 의견은 그러한 커뮤니티에선 소수의견처럼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어쩌면 그래서, 저는 조금 제게 안전해보이는 얼룩소에 이런 글을 썼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여기의 다수의견이 옳은 게 아니듯, 여타 다른 커뮤니티의 다수의견이 옳은 것도 아니겠지요. 저 역시 어떤 커뮤니티에서는 소수의견일 때가 많기에, 얼룩소에서 누군가의 의견이 소수의견화되는 것을 지적하는 말씀 역시 매우 공감이 되었습니다.
3. 제 글 솜씨가 모자라서였겠지만, 저는 사실 제 원글에서는 '설거지'라는 용어의 어원 때문에 이 밈이 '여혐'이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긴 했습니다. 그래서 글의 톤에서 그런 내용이 묻어났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이 글에서 이 표현이 '여성혐오'라고 주장했던 근거는 "결혼이라는 관계의 파탄에서 남성 스스로의 잘못은 지우고, '애정없이 결혼한 여자/돈을 보고 결혼한 여자'를 탓하는 양상"때문이었습니다. 더 나아가 "배우자/파트너의 과거 연애 경험을 근거로 들먹이기까지"하는 그 모습이 악질적인 여성혐오라고 여겨졌다고 썼습니다.
다만, 저는 글에서 표현하진 않았지만 어원 그 자체도 여성 혐오를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하긴 했기에 지적하신 내용이 100% 적확하진 않았지만, 결론적으론 꽤 합당한 지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꿈보다 해몽인가요)
제가 쓰고 난 글을, 전혀 다른 입장에서 바라보게 해주신 답글이라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다만, 여러 사람을 지칭하여 무식하다고 하신 표현은 자제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저는 똑똑한 편도 아니고 여러 방면에서 무식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살다보니 (아픈 심정으로) 제가 무식하다는 걸 인정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전 스스로가 무식하다고 인정할 수 있는 것도 제가 가진 몇 안되는 권력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에는 스스로가 무식하다는 걸 인정했을 때 실질적인 차별을 감수해야하는 사람도 많으니깐요. 그 분들께는 꽤 폭력적인 표현일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르네님. 님의 글중에 공감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몇년사이에 아무데나 여혐을 붙이는 것들을 보면서 저 또한 상당한 거부감이 있는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르네님 글속에서 너무 쉽게 무식, 무지성 등의자극적인 말을 언급하신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부분은 깔끔하게 사과하시면 좀더 유연하고 좋은 의견교환이 되지 않을까요? ^^
르네 님, 답변 감사합니다. 당연히 대부분은 모를 수밖에 없는 그 저급한 어원을 적기도 꺼려졌지만, 어원은 지우고 마치 깨끗한 것처럼 퍼트리는 나무위키 유저들에 대해 말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네요.
제가 쓴 2021년의 동정녀숭배자들.이라는 글에 대해 말씀해주셨네요.
https://alook.so/posts/92tK5B
덧붙임을 하자면
제목의 비판적 논조와 따옴표로 인용표시로 강조했듯이, 제가 저 글 셋째줄에 쓴 "순결"이라는 표현은, 여자를 "깨끗한" 혹은 "더러운" 그릇으로 부르는 사람들의 시대착오적 인식을 비판하기 위해 비꼬는 의도의 인용이었습니다.
저도 혼전순결이 아니라 혼후관계주의가 적절하다는 의견에 적극 동의합니다.
순결이라는 단어를 저도 짜증난다고 생각하고, 정치적으로 옳지 않다고 생각하고, 평소에 쓰지 않는 단어입니다.
다시 제 글을 읽고 생각해보니, 굳이 순결이라는 단어일 필요성이 없고, 깨끗함이라고 바꾸어도 전혀 글의 흐름에 지장이 없는 것 같아서 수정하기로 했어요.
앞으로 순결이라는 단어를 누구도 절대 쓰면 안 된다!라는 것은 아니고요, 이 단어가 반드시 필요한가? 누군가에게 불쾌함을 유발했다면 다른 말하는 방식(단어 선택이든,말투이든)을 고려해보는 것은 어떨까?라는 선택지를 두는 것도 좋다고 저는 생각해요. 물론 항상 그런 선택지를 고를 수는 없겠죠. 선택지 중 하나로 두는 정도.
나의 말도 표현의 자유지만, 타인이 그 표현에 대해 그 표현이 불쾌하다! 라고 말하는 것도 표현의 자유니까요.
그리고 표현의 자유는 무한정이 아니며 항상 한계가 있지요.
혐오표현에 대해서. 혐오표현이 실제 차별과 폭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충분히 큽니다. 먼 과거 역사에도 최근에도 사례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인터넷 수많은 사이트들 모든 혐오표현들을, 제가 막을 방법은 없습니다. 그런 분들은 아마 앞으로 계속 그렇게 살겠죠...?
익명 커뮤니티에서 만들어낸 원색적 혐오글들을 일부 언론들이 아무런 비판없이 받아쓰고, 그게 마치 '대부분의 청년'의 목소리인 것처럼 퍼트리는 행위를 저는 제 글들에서 비판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제 댓글은 여기까지 쓸 것 같아요. 좋은 저녁 보내시길 바랍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들이 대부분 재혁님의 말에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링크한 글에 대답이 있구요. 본문에 있는 근거에 대한 비판은 환영하지 않으시는거 같습니다. 그걸 근거로 무지하다고 하셨는데 말이죠.
추가로, 탈락하기 이전에 특정 표현이 이미 누군가를 기분 나쁘게 한다면 그것은 이후 판단시점 이전의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에게 욕설을 하는게 이후 경쟁에서 탈락한다고 하더라도, 지금 시점에 그것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다수의 무지에 대해 이야기하신 바로 지금 그 문제죠. 르네님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타인이 문제가 되지 않는게 아닙니다.
하나 더, 히틀러는 정치학적으로 권위주위 정권이 들어서게 한 당시 독일법의 허점 측면으로 접근하는게 더 근본적입니다.
@르네 Shin님. 솔직한 답글 감사합니다.
써주신 글을 낮에 읽었는데, 퇴근하고 나서야 댓글을 쓰게 되어 많이 늦었습니다.
덕분에 답글을 읽고 댓글을 쓰기까지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좀 있었습니다. 그리고 세 가지 정도 제가 반성할 점을 찾게 된 것 같습니다.
1. 우선 이 글을 쓸 때, 제가 감정적으로 격해져 있었던 걸 고백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사실 이 밈/표현이 정말 맘에 들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큰 분노와 약간의 비꼼의 심정을 담아 글을 썼습니다. 제가 감정에 취했던 것 같습니다. 말씀처럼 감정적으로 빼액-하는 글에 차분하게 지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 제가 조금 안전하게 주제를 선정했다는 반성을 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이런 소재와 주제는, 얼룩소에서 인기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커뮤니티의 의견이 어느 한 쪽으로 쏠릴 경우, 그와 반대되는 의견을 말하기는 어려워 집니다. 그런 측면에서 르네 Shin 님의 지적은 제 원글보다 훨씬 용감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왜 이 글을 얼룩소에 썼는지 조금 더 고민해보았습니다. 에타/블라인드/이종/디씨/보배드림 등의 많은 주요 커뮤니티에선 대다수 의견이 이 '설거지론'을 옹호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저는 남자입니다만, 요즘 대다수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많은 글과 반응들이 여자였다면 솔직하게 의견을 말하기 어려운 상황은 아닐지 염려되기도 했습니다. 각 커뮤니티별로 '베스트게시물'과 같이 좋아요를 많이 받는 게시물들이 메인을 차지하는데, 이러한 글들에서 '설거지론'을 옹호/강화하는 글들이 대다수로 두드러져 보이기도 합니다.
제 의견은 그러한 커뮤니티에선 소수의견처럼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어쩌면 그래서, 저는 조금 제게 안전해보이는 얼룩소에 이런 글을 썼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여기의 다수의견이 옳은 게 아니듯, 여타 다른 커뮤니티의 다수의견이 옳은 것도 아니겠지요. 저 역시 어떤 커뮤니티에서는 소수의견일 때가 많기에, 얼룩소에서 누군가의 의견이 소수의견화되는 것을 지적하는 말씀 역시 매우 공감이 되었습니다.
3. 제 글 솜씨가 모자라서였겠지만, 저는 사실 제 원글에서는 '설거지'라는 용어의 어원 때문에 이 밈이 '여혐'이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긴 했습니다. 그래서 글의 톤에서 그런 내용이 묻어났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이 글에서 이 표현이 '여성혐오'라고 주장했던 근거는 "결혼이라는 관계의 파탄에서 남성 스스로의 잘못은 지우고, '애정없이 결혼한 여자/돈을 보고 결혼한 여자'를 탓하는 양상"때문이었습니다. 더 나아가 "배우자/파트너의 과거 연애 경험을 근거로 들먹이기까지"하는 그 모습이 악질적인 여성혐오라고 여겨졌다고 썼습니다.
다만, 저는 글에서 표현하진 않았지만 어원 그 자체도 여성 혐오를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하긴 했기에 지적하신 내용이 100% 적확하진 않았지만, 결론적으론 꽤 합당한 지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꿈보다 해몽인가요)
제가 쓰고 난 글을, 전혀 다른 입장에서 바라보게 해주신 답글이라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다만, 여러 사람을 지칭하여 무식하다고 하신 표현은 자제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저는 똑똑한 편도 아니고 여러 방면에서 무식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살다보니 (아픈 심정으로) 제가 무식하다는 걸 인정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전 스스로가 무식하다고 인정할 수 있는 것도 제가 가진 몇 안되는 권력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에는 스스로가 무식하다는 걸 인정했을 때 실질적인 차별을 감수해야하는 사람도 많으니깐요. 그 분들께는 꽤 폭력적인 표현일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리면, 저는 르네님의 이 글이 얼룩소의 행동강령인 "존중하고 배려하는 언어 사용"을 위배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반박을 하실려면 논리적으로 반박을 하셔야지, 얼굴 안 보인다고 모르는 사람한테 무식하다고 말하는 거 아닙니다. 그거 무례한거에요. 위키 하나 가져온다고 반박되는게 아닙니다. 저는 르네님의 글을 읽고 과연 반박을 제대로 된 건지 의문인데요...?
우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내용과 분리하여 표현에 대한 유감을 미리 표시합니다.
"미안하지만 무식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집단 무지성 대잔치인가요."
"감정적으로 빼애액(...)하시는 분들"
" 사실관계 확인도 없이 여혐..."
이 표현들을 문제삼을 수 밖에 없겠습니다. '집단 무지성', '무식' 등의 단어가 저를 포함해서 해당 본문에 답글을 작성한 사람들을 일반적으로 통칭한 것인지 여쭙습니다. 그렇게 판단하신 근거가 무엇인지 여쭙고 싶네요. 그 근거를 충분히 납득시키지 못하시고 단순히 본인의 주관을 투사하신 것에 불과하다면, 결국 선생님께서 선생님과 반대의견을 가진 다수의 사람들에 대해 인상비평 수준의 비난을 던지신 것 이상이 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리고 사실관계를 문제삼으셨습니다. 언어와 개념이 사용되는 맥락에 대해서 '사실관계'를 문제삼기 위해선, 그 용어가 어떤 식으로 재생산되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댓글로는 사진이 달리지 않아서 링크를 달겠습니다. 인용하신 나무위키를 가져와봅니다. 나무위키 안에서도 반박이 가능한 내용이라서요.
1. https://namu.wiki/w/%EC%84%A4%EA%B1%B0%EC%A7%80%EB%A1%A0
설거지론 개요에 이렇게 써있습니다.
"연애경험이 없거나 적은 사람이 아무것도 모른 채, 젊은시절 성적으로 문란하게 놀았던 상대방과 결혼해서 같이 사는 것을 마치 음식은 남이 먹고 자신은 그저 다 먹고 더러워진 그릇을 설거지만 한다는 것에 비유하여 낮잡아 이르는 담론이다."
많은 사람들이 확인하는 사이트에 명시적으로 적은 내용이고, 제가 해당 내용을 기술할 때 적은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죠? 심지어 본인께서 직접 인용하신 사이트에서 가져온 내용입니다. 가져오신 내용은 '설거지(동음이의어)' 항목이고, '설거지론' 항목이 따로 생겼습니다. 그 항목에서 명시적으로 저렇게 설거지론의 뜻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두 용어가 분화했다는 근거겠지요.
2. https://namu.wiki/w/%ED%90%81%ED%90%81%EB%8B%A8
퐁퐁단 3. 어원에 이렇게 써있습니다.
"퐁퐁은 식기 세척에 사용되는 세제를 의미한다. 설거지론 문서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연애경험이 적거나 없는 사람이 젊은 시절 성적으로 문란하게 놀았던 상대방의 과거를 알지 못한 채 결혼하여 같이 사는 것을 마치 음식은 남이 먹고 자신은 그저 다 먹고 더러워진 그릇을 설거지만 한다는 것에 비유한 담론에서 파생되어서 설거지남을 세제에 빗대 조롱조로 '퐁퐁'[8]이라고 놀린 것이 시초며, 집단을 나타내는 단(團)이 붙어 퐁퐁단이라는 용어가 나왔다"
같은 사이트인데, 퐁퐁단이라는 말도 주식 용어인가요? 그렇지 않다면 디씨 야구 갤러리, 에펨코리아 등 설거지론이 우세한 반응을 얻고 있는 사이트에서 '설거지'의 주체가 되는 기혼 남성을 어째서 '세제'에 빗대서 표현하고 있는 걸까요?
3. https://gall.dci1nside.c2om/board/view/?id=baseball_new10&no=877ㅊ9385
(내용이 끔찍하여 출처를 일부 수정해서 링크를 깨뜨렸습니다. 웬만해선 읽지 마세요...)
이 글은 정말 끔찍해서 안 가져오려고 했습니다만, 해당 용어의 가치중립성을 주장하는 이 댓글에, 설거지론이라는 단어가 혐오로 사용되는 양태를 정확히 보여주는 사례로 보여서 굳이 링크를 가져왔습니다. 해당 글에서도 '뽀득뽀득 닦아라' 등 주식 용어와 거리가 먼 방식으로 '설거지'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온갖 끔찍한 조롱과 혐오표현이 난무하는 저 글에 추천수가 1824 개입니다. 1824명이요.
이 모든 사정들을 합리적으로 검토한 후 내용을 작성했습니다. 감정적이지 않았습니다. 제가 제시한 자료가 용어가 사용되는 사실 상태를 더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적었을 뿐입니다.
그리고, 제시하신 나무위키 주소를 들어가보면, 말씀하신 주식 용어 '설거지'와 결혼 관련 비속어 '설거지'는 각각 4.과 5. 항목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1. 항목엔 사전적 의미로서의 설거지가 적혀있고요. 그 말은 즉, 사전적 의미로서의 설거지가 주식 용어로서의 설거지와 다른 만큼, 주식 용어로서의 설거지와 결혼 관련 비속어 설거지가 다르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미 혐오 단어로서 '설거지'라는 단어는 분화를 마쳤습니다.
아래 많은 분들이 댓글로 제가 하고싶은 말을 해주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보다 데이터로 접근하여 좀 더 반박과 동시에 하고싶은 말을 하였습니다.
https://alook.so/posts/3wtaxV
존중하는 의미를 담아 사실관계를 더 자세히 가져왔습니다.
설거지의 최초 어원은 윤간 마지막 순번입니다. 먼저 나무위키를 가져오셨으니 저도 가져옵니다.
210번째 버전의 지금은 삭제된 수정 부분입니다.
https://namu.wiki/w/설거지론?rev=210
"본래 설거지는 남들이 다 먹고 더러워진 그릇을 설거지만 한다는 것에 비유하여 오래전부터 갱뱅이나 윤간에서 뒷순번에 하는 사람들 뜻하는 속어로 쓰여왔으나 이것이 결혼까지 의미가 확장되어 연애경험이 없거나 적은 사람이 아무것도 모른 채, 젊은시절 성적으로 문란하게 놀았던 상대방과 결혼해서 같이 사는 것을 조롱하는 신조어가 되었다."
윤간 마지막 순번의 의미로 꾸준히 쓰여왔고요. 여자분이시면 모르는 게 당연합니다. 주변에 군필남성분 있으시다면 그 사람은 대부분 그 의미로 쓰여온 용어란 걸 알 겁니다. 물어봐도 모른척하겠지만요.
2000년대 영화에서도 윤간 마지막 순번 의미로 등장했고요.
그리고 디시인사이드 주식 갤러리에서 저 은어의 용법 그대로 주식에 적용한 게 말씀하신 부분이죠.
'ㅇㅇ코인 xxx하고 나서 설거지했다' 식으로 쓰입니다. xxx는 윤간을 뜻하는 은어고요. 두개가 함께 사용됩니다.
나무위키 유저들 스스로도 그 어원을 감추고 싶은지 지금은 처 문단 삭제해놓고 토론벌이는 중이네요. 나무위키는 중립적이거나 객관적인 근거에서 한참 동떨어진 곳입니다.
작성하신 요지를 알 것 같습니다. 하지만 본질적인 내용은 아직 대답되지 않았네요.
표현의 자유의 일환이라고 생각하시는 거죠? "무식" "집단무지성"
이거 아직도 표현의 자유라고 생각하신다는 말씀으로 이해해도 될까요?
그럼 이 부분에 대해서 부차적인 논쟁은 필요 없겠네요. 어차피 좁혀지지 않을 간극이니까요.
그런데 말입니다. 사실 저와 르네님 사이의 논쟁은 '표현의 자유'라는 추상적인 영역으로 포섭될 필요가 없습니다.
저는 가치와 혐오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는 바 있습니다만, 제가 줄곧 주장하는 것은 "어떤 의견이 사실에 가깝고, 더 합리적인 근거를 예비하고 있는가?"입니다. 제가 르네님의 주장이 공격적이고 뭐 나쁘고 이렇게 주장할 생각은 이제 없습니다. 그건 일찍이 포기하신 것 같으니까요. 그런데 누구의 주장이 더 사실에 가까운가? 누구의 주장이 더 합리적인가? 이건 여전히 다퉈볼 만하죠. 그래서 제가 근거와 원전을 찾아가면서 내용에 반박한 이유입니다. 누구 주장이 더 합리적인가 가리자는 거죠. 그게 표현의 자유가 창출하는 '사상의 자유경쟁시장' 아니겠습니까? 따라서 제 주장은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표현의 자유와 위배되지 않습니다.
논점으로 돌아와보자는 말입니다. '설거지'라는 용어가 담론에서 활용되는 방식이, 아직도 주식용어에 가깝다고 생각하십니까? 제 지면의 상당 부분을 할애해서 논증한 부분이 바로 그 부분이었는데요. "혐오이다"라는 가치판단을 주관의 영역으로 남겨두더라도, "현재 설거지론을 주장하는 대다수가 '설거지'라는 단어를 사전적 의미, 주식 용어로서의 의미와 분리된 독립적인 의미로 쓰고 있다."
이건 사실 주관의 영역이 아닙니다. 언어가 사용되는 양태를 분석함으로써 확인할 수 있습니다. 김재경님께서 데이터로 실증하신 바 있는 것처럼요.
표현의 자유로 논점이 튀는 걸 반대하는 게 바로 이 이유입니다. 해당 글의 내용이 문제적이고 논쟁적이라는 점을 딱히 문제삼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의 주장이 '사실에 가까운가?' '충분한 근거로 논증되었는가?' 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그렇지가 않다는 겁니다. 작성하신 본문 중 근거에 가까운 건 "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로 끝나는 문장과 나무위키 인용밖에 없습니다. 둘 다 제가 충분히 반박했다고 생각하는데, 그 부분에 대한 해명을 빼놓으시고, '표현의 자유'를 계속 말씀하시는 건 기이합니다. 누가 강제로 침묵시키고 있나요?
무식, 집단무지성. 뭐 다 좋다고 치자는 겁니다. 근데 선생님의 주장에 근거가 부족함을 지적하는 것이, 그리고 그 부족한 근거를 충분한 자료로 반박하는 것이 표현의 자유에 위배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어째서 제가 제시한 근거와 논증에 대해서 반박을 회피하시고, 갑자기 "이래서 PC가 싫다" 식으로 논점을 바꾸십니까? 저는 르네님이 혐오를 추동한다거나 나쁜 사람이라는 식으로 비난한 적도 없는데요. 르네님과 반대되는 의견을 논증하면 PC주의자가 되는 겁니까?
르네님. 님의 글중에 공감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몇년사이에 아무데나 여혐을 붙이는 것들을 보면서 저 또한 상당한 거부감이 있는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르네님 글속에서 너무 쉽게 무식, 무지성 등의자극적인 말을 언급하신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부분은 깔끔하게 사과하시면 좀더 유연하고 좋은 의견교환이 되지 않을까요? ^^
제가 하고 싶은 말들이 대부분 재혁님의 말에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링크한 글에 대답이 있구요. 본문에 있는 근거에 대한 비판은 환영하지 않으시는거 같습니다. 그걸 근거로 무지하다고 하셨는데 말이죠.
추가로, 탈락하기 이전에 특정 표현이 이미 누군가를 기분 나쁘게 한다면 그것은 이후 판단시점 이전의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에게 욕설을 하는게 이후 경쟁에서 탈락한다고 하더라도, 지금 시점에 그것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다수의 무지에 대해 이야기하신 바로 지금 그 문제죠. 르네님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타인이 문제가 되지 않는게 아닙니다.
하나 더, 히틀러는 정치학적으로 권위주위 정권이 들어서게 한 당시 독일법의 허점 측면으로 접근하는게 더 근본적입니다.
덧글들을 열심히 달고 계신 와중에 죄송한데, 본문에서는 설거지론 자체가 주식 밈과 관련되어 있다는 근거로 작성하고 나시고는, 이에 대한 덧글들로는 PC와 '혐오'라는 표현의 기준의 애매함에 따른 표현의 자유 제한을 근거로 달고 계시네요.
여기 있는 나머지 덧글들도 설거지론을 말하는 사람들을 문제삼는게 아니라, 엄연히 설거지론 자체의 어원에 따라 혐오가 들어있다는 주장입니다. 물론 특정 표현에 대해 혐오표현으로 규정되면, 그와 관련한 이야기가 제한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기에 우리는 정교하게 혐오표현인지 아닌지를 이야기하고, 그것이 가져다주는 부정적 내용에 의해 타인의 자유가 제한되면 우리는 표현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습니다. 표현의 자유는 만능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성문법에서 표현의 자유들을 표기한 국가들도, 다른 법 조항에서 개인의 자유의 제한범위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 애초에 에디터 픽에서도 그런 혐오 기반의 표현으로 출발하였음에도, 이를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들이 우리에게 무슨 의미를 주는지 함의를 가져왔구요.
본문에 무지하다, 무식하다고 르네님이 표현해둔 다음에 그에 대한 어떠한 언급도 없이, 표현의 자유만을 좇는 것은 자기모순이라고 생각합니다. 표현의 자유는 만능이 아닙니다.
모르는 사람한테 '무식하다'라고 말하는 것이 무례한지 아닌지 판단하는 게 각자의 생각에 따라 달라지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