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가 공자의 아버지가 되어서는 안된다.

김선태 · 동화를 쓰는 작가 신문논설도 썼음
2022/03/04
맹자가 공자의 아버지가 되어서는 안된다. 
좀 늦은 시각에 일어나서 기상운동과 마당운동을 마치고 들어오니, 뜻밖의 소식이 뜨고 있었다. “정치는 생물이다.“라는 말을 정치인들은 자주 한다. 정치란 살아있는 동식물 처럼 언제 어떻게 변할는지 모른다는 말일 것이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들린 소식은 바로 그런 것이었다.
국민의 당 안철수 후보가 후보직을 사퇴하여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단일화를 하겠다고 선언하였다는 것이다.
이 소식을 들으며 나는 안철수 박사는 ‘안철수‘가 아니라 “걍철수이구만”이라고 투덜거렸다. “걍”이란 ’그냥‘의 준말이다. 표준말은 아닐는지 모르지만, 어린이들이 일상에서 말을 줄여서 쓰곤 하는 말이다. 그런데 엊저녁 토론에서 안철수씨는 윤석열 후보를 저격하였고, 며칠 전까지 ’윤석열 후보를 찍으면 1년안에 찍은 손가락을 자르고 싶어질 것이다’라고 막말을 하였던 사람이다. 그런 안철수씨는 지금까지 잇달아서 철수하고 말았기 때문에 이젠 철수하였다는 말이 이상하거나, 뉴스거리도 되지 못할 정도로 당연한 일이 되어 버렸다.
안철수 씨를 상당히 좋아하여서 한때는 나도 당원으로 등록을 하기까지 하였으며, 지난번 대선 때에는 장충체육관에서 2000여명의 폐지 줍는 노인들을 모시고 위로 잔치를 하는 마당에 안철수 후보를 초청하였으나, 일정이 바빠서 못 오신다고 하여서 부인이신 김여사를 모시고 행사를 치르면서 주최자로서 김여사의 옆자리에 앉아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였었다. 그만큼 좋아하였던 정치인인데, 이상하게 잇따라 “철수(撤收)”를 하고 말아서 이젠 정말 저래서야 어떻게 정치를 하겠나 싶어지기만 하다.
정치란 줏대 있는 사람, 지조가 굳은 사람들이 자기의 주장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그런 멋이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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