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3/06/07
엄마는 왜 회사 안 가?

아이들은 제 손이 닿아야만 했던 시기를 지나 스스로 할 줄 아는 것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만큼 제 손을 필요로 하는 일들이 적어졌습니다. 둘째가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고 이제 나도 뭔가를 해야 하나? 고민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이미 경력은 단절되었고 잠깐잠깐 계약직으로 워터파크 의무실에서 몇 달, 지역 행사나 대회에서 일당을 받고 일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가까이에서 도와줄 부모님이나 형제가 없으니 끊임없이 일어나는 육아 이벤트들을 해결해야 하는 사람은 부부 중 연봉이 적은 사람이더라고요. 두 사람 중 육아와 살림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가정에 머무르면 되는 일이라고 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더군요.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 한없이 우울하던 때도 많았습니다. 그러다 받아들이고 만족하기를 무한 반복했습니다. 아직도 잊을만하면 올라오는 감정들이 있어요. 

딸아이가 한 번은 농담인지 진담인지 “엄마는 왜 회사 안 가?”라고 물은 적이 있습니다.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뭐라고 대답하지? 당황스럽고 억울한 마음이 들었어요.

“엄마가 회사 갔으면 좋겠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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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천천히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schizo12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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