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투스, 인간의 품격을 결정하는 7가지 자본

교실밖
교실밖 · 읽고 쓰고 걷는 사람
2024/04/19
아비투스(habitus)*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다른 사람들에게 폭로한다. 당신이 어디에서 왔는지, 당신과 어울리는 사람은 누구인지, 당신의 무엇을 믿어도 되는지, 그리고 당신이 거기에서 어떤 기회를 얻는지... (아비투스, 5쪽, 한국어판 서문)

아비투스는 프랑스의 철학자 피에르 부르디외가 말한 개념으로 경제적 부와 연결되어 사회적으로 구조화된 취향 또한 성향을 말한다. 말하자면 어떤 집단 속에서 삶을 유지하면서 부지불식간에 체화된 습속 같은 것이다. 이렇게 되면 개인 안에 사회구조가 내면화한다. 부르디외는 아비투스의 개념을 '계급 불평등'과 연결하였다. 이에 따르면 교육은 계급적 이해관계를 반영하여 사회적 위계질서를 재생산한다고 본다. 그 과정에서 사회화는 사람들에게 비교적 영구한 성향을 내재화시킨다. 즉 교육은 상속되고 유전되는 그 무엇이며 이 과정에서 지배계급의 취향이 정당화된다.

사실 부르디외의 아비투스는 사회적 불평등을 말하기 위한 개념이었다. 부르디외 이전에는 학습자의 성취를 결정하는 것으로 '학습에 투입한 시간'을 으뜸으로 놓았다. 엉덩이의 힘이 미래를 결정한다는 말과 같다. 학습자의 조건을 동일하다고 전제했던 것이다. 그러나 같은 시간 공부를 하더라도 학생의 집안 환경, 부모의 조력, 살고 있는 동네에 따라 성취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쉽게 말하여 학생의 집안, 부모, 거주지 등은 이 학생이 누릴 수 있는 아비투스이다. 학교교육을 통해 불평등이 고착된다고 보았던 부르디외는 이를 해소하는 방법으로 아비투스의 본질을 폭로하여 피지배계급에게도 비판적 안목을 길러주고자 했다.
아비투스(도리스 메르틴 지음, 배명자 옮김, 다산초당)
도리스 메르틴의 책 아비투스는 어떨까. 단적으로 말하여 이 책은 '아비투스 활용법'을 다룬다. 부르디외를 통하여 저항적 사회참여를 상상했던 독자들은 당황할 수 있다. 부르디외가 교육을 통해 '문화적 재생산'이 이뤄진다고 했지만 메르틴은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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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을 고민한다. 몇 권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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