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재단 유튜브와 MZ들은 안 찾는 식당들의 공통점과 차이점

서형우
서형우 · MZ문인
2024/03/08
어린 시절 보았던 몇몇 식당들은 철 따라 음식 메뉴가 바뀌는 식당들이 있었다. 겨울에는 우동을 팔다가 여름에는 냉면을 파는 식으로, 면을 위주로 판다는 공통점만 있을 뿐 딱히 메뉴 사이에 공통점이 없었다. 가끔 그런 식당에 가서 식사를 하다보면 주인장께서는 음식에 대한 자부심을 표현했다. "요즘 식당들에 국물에 이러저러한 것까지 넣는 식당 거의 없다. 우리 음식이 진짜배기 음식이다." 그러나 그 음식을 먹어보면 요즘의 다른 식당들과 별반 다를 바가 없다는 특징이 있었다.

어린 시절 좋아했던 지식 장사치 아저씨(본인은 '소매상'이라고 주장하지만, 최근의 저열한 행태에 비하적 의미를 담은 '장사치'를 쓸 수밖에 없다.)는  요즘 철따라 메뉴가 바뀌시는 것 같다. 분명 문재인 정부 때에는 맹자에 관한 유튜브 클립이 내 알고리즘에 떴으나 MZ로써 유시민 아저씨와 공맹의 도리에는 관심이 별로 없기에 안 봤다. 하지만 요새는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자 침팬지 사회를 팔아재끼는 것 같았다. 솔직히 난 동물의 사회에 대해서는 관심이 많기에 그것을 클릭해보았다. 전반적으로 잘 설명이 되었지만, 결국 민주당 지지층에게 '윤석열 = 못된 우두머리 침팬지'라는 공식을 머릿속에 남게 해준다는 특징을 지닌 것 같았다. 윤석열 정부의 기이한 행태, 그리고 폭압적 의사소통 구조에 대한 문제 의식은 가지고 있지만, 난 민주당 지지자를 향한 유시민 씨의 파렴치한 장사 행각에도 동일한 정도의 문제 의식을 가지고 있긴 하다.

유시민 씨가 이재명 씨의 구속 영장이 발부되었을 때 2030 남성들의 커뮤니티를 두고 '쓰레기'라고 표현하였다. 윤석열 씨나 김건희 씨에게는 온갖 악담을 퍼붓는 댓글들은 방치하고 조장하면서, 그리고 그것은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이라고 치부할 수 있으면서, 이재명과 민주당을 욕하는 사람들은 왜 '쓰레기'가 되는 것일까? 그것이 자신의 무언가가 2030들에게는 잘 안 팔린다는 분노를 정신승리의 방식으로 표현하신 것이라고 생각하며, 나는 2030들에게도 장사를 지속하시기 위한 방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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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은 정당한 것을 매력적인 것으로 만들어내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동체 구성원 대다수가 동의할 정당한 것을 MZ의 감성으로 풀며 매력적인 것으로 만들어내는 일에 관심있습니다. 개개인들의 사적인 경험들이 사회의 공론장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데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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