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교육학에는 인공지능이 없다(2)

권재원(부정변증법)
권재원(부정변증법) · 교사로선 셀럽, 작가로선 워너비
2024/05/22
빅테크 기업들이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많은 투자를 하는 것이, 교육 을 비즈니스로 생각하고 이윤을 뽑기 위해서만은 아니라는 것이 지난 글의 취지였다(https://alook.so/posts/YytDdPO?utm_source=user-share_gvtBeGw). 물론 빅테크 기업의 비즈니스에 유리한 방향으로 사회변동 을 이끌기 위해 교육을 활용한다는 점에서는 멀게 보아 비즈니스라고 할 수 있지만, 빅테크 기업에게 유리한 사회가 일반 시민에게도 역시 바람직한 방향이기 때문에 일종의 윈윈이 성립된다고도 했다. 

그러면 다음에 나오는 질문은 이런 것이 되겠다. 

왜 하필 애플 이냐? 빅테크 기업이 애플만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

그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빅테크 기업 중 애플이 가장 능동적인 행위자이기 때문이다. 다른 하나는 애플이 교육 에 가장 적극적인 행위자이기 때문이다.  단지 교육비즈니스, 에듀테크 가 아니라 그야말로 교육에 대해서 말이다.

미래는 이미 결정된 상태에서 기다리는 어떤 지점이 아니다. 물론 점 치는 사람들은 그렇다고 주장할지 모르겠지만, 미래는 현재의 여러 행위자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의 작품이다. 그리고 누구도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불확정성을 가진 작품이다. 함께 만들어간다는 것은 알지만 그것이 무엇이 될지는 모른다. 심지어 타디스를 타고 시공간을 넘나드는 닥터후 조차 자신의 행위가 미래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예상하지 못한다. 그저 조심할 뿐이다.

미래교육은 미래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어떤 능력을 길러주는 것, 미래에 유망하다고 생각되는 어떤 영역을 준비시키는 것이 아니며, 절대 그렇게 되어서도 안된다.

미래가 정해져 있지 않은 미지의 상태인데 그것을 미리 예상해서 준비한다는 발상 자체가 위험천만하다. 만약 어떤 특정한 직업이 중요해 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집중적으로 준비했는데, 예상과 전혀 다른 미래가 다가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미래교육은 미래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특정한 기능, 능력, 직업 따위를 준비시키는 것이 아니라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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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년 교직경력을 마무리 하고 명퇴한 뒤 독립출판을 꿈꾸고 있습니다. 청소년 인문사회 교양서를 많이 집필했지만, 원래 꿈은 소설가였습니다. 정치, 사회, 경제 문제, 클래식과 록 음악에 관심이 많고, 170여개 산을 오른 40년 경력 하이커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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