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생각하는 아들
2024/05/19
"돈만 날린 거 아냐?"
아들이 참 좋아하는 포켓몬 카드를 인터넷으로 주문했다. 언제 오냐며 묻더니 대뜸 사기 당한 거 아니냐 고 묻는다.
저녁 늦게 카드를 받아 전해줬더니 약간 실망. 원했던 카드가 아니라 작은 딱지였던 것. 나이키가 아니라 나이스 신발을 사준 격.
그래도 아빠를 위해 실망한 표정은 짖지 않고 냅다 방으로 뛰어 간다. 그러고는 "50 써 있는 거 하나, 20 써 있는 거 다섯 개, 그리고 100 써 있는 거 한 장 있어. 이걸로 또 다른 거 살 수 있지?" 하며 자기 용돈으로 비싼 거 사자고 한다.
그래, 아들아 그렇게 하자. 예쁘고 착한 아들 손가온. 요즘 가게에서 엄마.아빠 기다리느라 많이 지쳐있다. 늦게 집에 가면 골아 떨어진다. 오늘은 꼭 카드 사줘야겠다.
브라질에 39년째 살고 있는 이민 1.5세입니다. 브라질 문화, 역사, 경제, 사회 이야기를 20년째 쓰고 있습니다. "떠나기 전 꼭 읽어야 할 브라질 이야기" "그래, 이것이 브라질이다" 책을 냈으며 포르투갈어로 한식 요리책 " Hansik, 50 receitas da culinária coreana revelados por João Son"을 냈습니다.
글쓰며 요리하는 작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