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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china21 · 사마천 ‘史记’ 연구자
2023/12/05
005. ‘언간(言奸)’을 자청하는 언론 
곡의봉영(曲意逢迎)

“품위 유지: 우리는 취재 보도의 과정에서 기자의 신분을 이용해 부당이득을 취하지 않으며, 취재원으로부터 제공되는 사적인 특혜나 편의를 거절한다.”(‘한국기자협회 윤리강령’ 제3항)

수천 년 역사를 종횡으로 종합하여 총결해보면 보편적이면서 특수한 현상을 여럿 발견할 수 있다. 그 중에는 긍정적인 현상도 있고, 당연히 부정적인 현상도 있다. 이것이 ‘역사의 명암(明暗)’이다. 이 중 역사의 어두운 면을 ‘역사의 다크 서클(dark circle)’로 표현하기도 한다.(참고로 중국에서는 ‘다크 서클’을 ‘흑안권黑眼圈’이라 한다.)
역사의 어두운 면을 대표하는 현상 가운데 ‘간신현상(奸臣現象, traitor phenomenon 또는 traitor syndrome)’이란 것이 있다. 간신에 관해 공부하고 몇 권의 책을 낸 글쓴이가 이끌어낸 역사 용어이다. 쉽게 말해 간신은 한두 사람의 개별적인 문제가 아니라 역사 전반에 엄청난 해악을 끼쳤고, 지금도 끼치고 있는 하나의 심각한 현상이란 것이다. 더욱이 우리의 경우는 이 현상이 하나의 구조로 고착되고 있는 매우 심각한 사회현상이 되었다. 
이번 글에서는 ‘곡학아세’에 이어 ‘곡의봉영(曲意逢迎)’이란 네 글자를 통해 현대판 신종 간신부류의 하나로 우리 사회에 온갖 해악을 끼치고 있는 ‘언간’의 행태와 수법을 살펴보았다. 아울러 ‘언간’의 수법을 깨부수는 방법의 하나로 역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해 보았다.
이미지 출처: 구글
역대 간신의 보편적 수법
‘곡의봉영’은 역대로 모든 간신이 써먹어온 아주 보편적이고 주요한 수법의 하나다. ‘자신의 뜻을 굽혀 남에 뜻에 받들어 맞춘다’는 뜻이다. ‘곡의(曲意)’란 자기의 뜻을 굽힌다는 뜻이고, ‘봉영(逢迎)’은 거기에 받들어 맞춘다는 뜻이다. 즉, 남의 비위를 맞추어 알랑거리는 아부(阿附)로 남에게 영합함을 가리킨다. 좀 더 부연하자면,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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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의 ‘사기’ 공부를 통해 중국 역사 문화와 중국 중국인을 좀 더 깊게 이해하기 위해 공부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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