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내려앉았다
2024/04/09
거리에 온통 봄이 내려앉았다. 여기저기 앞다투어 화사하게 피던 각종 꽃들은, 짧은 시절을 화려하게 누리고 마지막 힘을 다해 꽃비로 흩날리기 시작했다. 화무 십일홍이라고 했던가. 활짝 피어났다가 빠르게 져버리는 것은 당연한 이치란다.
꽃 화 花, 춤출 무 舞. 한 장 한 장 떨어지는 꽃잎들이 내게는 마치 춤을 추는 것 같이 보인다. 퇴근길 자동차 위에, 산책길 곳곳에 도로 위에 떨어져 있는 꽃잎들의 흔적을 눈으로 좇아 사진으로 남겨본다. 봄에 어울리는 플레이리스트를 담아놓고 들으면서 꽃잎 사이로 파릇파릇 피어나는 연한 초록 잎들의 자태를 넋 놓고 감상해 본다.
대학교 1학년 때 교양과목으로 들었던 한 과목의 교수는 몹시도 무감해 보이는 인물이었다. 칼 같은 단호함에 서릿발 같은 불호령까지 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