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을 남겨두는 것

펄케이
펄케이 · 경계에서 연결을 꿈꾸며 쓰는 사람
2023/10/25
나이가 들수록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깨달아지는 것들이 있다. 애써 깨우지 않아도 출근을 위해 정해 놓은 시간이 되면 일어나고, 누군가 시키지 않아도 몸을 돌보고, 규모 있는 생활을 이어가려고 노력하기도 한다. 타인에게 피해 끼치지 않고, 맡은 일에는 책임을 지며, 자신의 감정을 적절히 조절할 줄 알게 되는 것이 인간의 진정한 성숙인 것 같기도 하다.

   어릴 때는 스스로가 너무 부족하다고 느꼈기에 무언가를 계속 채우고 싶었다. 자신감이 낮은 것을 비싼 물건을 사는 걸로 채우고, 모자라는 자존감을 다양한 인맥과 관계를 맺는 방법으로 메우려 했다. 끊임없이 물건을 사고 사람들을 리스트에 채워 나가면서도 오히려 허무했다. 나의 자신감과 자존감은 그런 방식으로 채워지지 않았다. 시간이 갈수록 나날이 자신감과 자존감은 더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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