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달의 뒷면에 울부짖다

세연
세연 · 세상에 대한 소소한 생각들
2022/03/20
달의 뒷면을 본 적이 있는가
달의 잔인한 뒷면을 본 적이 있는가

내 지난날 쏘아올린 어리광을 웃으며 받아주기에
내 힘든날 흘렸던 눈물을 따스히 닦아주기에
달의 흐르는 얼굴만 보아도 웃음짓던 나를
달은 처참히 배신하고 등을 돌렸지

사람들은 그대의 뒷모습을 운명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어떤이는 신의 뜻으로 여기기도 하지
그러나 나에게 달의 뒷면은 거울같은 것이었어
이 모든 추락이 나에게서 비롯된것이라고 달이 꾸짖었기 때문이야

무엇이 달의 속삭임이고 무엇이 나의 욕망이었는지 분간하지못했던 나의 모습이
맘먹을땐 뜨겁지만 채 일주일도 달아오르지 못하는 하찮은 나의 모습이
지금의 어둠을 가져온거라고, 달은 꾸짖었어

나 역시 언젠가 해가 뜬다는걸 알고있기는 한데
글쎄, 그건 이 짙은 새벽을 벗어난 사람들이나 할수있는 말이 아닐까
나로서는 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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