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아픈 추억이 되살아나…

포겟미낫
포겟미낫 ·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 브런치 작가
2022/04/03
녀석의 숨소리가 가쁘다.
무슨 병인지 의사도 모른다고 했는데 녀석은 눈에 띄게 몸이 붓고 속이 뜨거운 무엇인가 차 있는 느낌처럼 헉헉거린다. 나이가 많아 죽음이 가까워 오고 있다는 것을 잘 알지만 이제 그리 많지 않은 날들을 남겨두고 힘겹게 삶을 유지하는 모습이 안타깝다.

새벽시간.
녀석의 숨소리가 꿈속에서 들려오는 소리처럼 가쁜 것 같아 일어나 녀석을 안고 화장실로 가서 찬물을 온몸 여기저기에 묻혀줬다. 찬물 마사지를 마친 후 수건으로 닦아주고 나니 조금 지나자 코를 골고 잔다. 생명을 가진 무엇이든 누구든 한번은 겪어야 할 죽음의 시간. 그리고 그 시간을 기다리는 과정 속에서 안타깝게 올라오는 연민이 삶의 의미를 사유하게 하고 생명의 주관자에게 은혜를 구한다.

그 연민을 추억으로 묻어야 할 시간이 가까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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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좋아하고 글 쓰는 것, 책 읽는 것, 여행, 음악, 기타 연주 등등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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